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요 교회 단체 연합인 남아공 신앙기반형제단체연합(SACOFF)이 고위 경찰과 정치권 인사들의 부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7월 23일(이하 현지시각)을 '국가의 영혼을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적인 기도운동에 나섰다고 26일 보도했다. SACOFF는 전국 2만여 교회와 225개 단체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이번 기도회를 통해 정의 실현과 국가의 도덕성 회복을 위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했다.
CDI는 기도회의 배경에 콰줄루나탈(KwaZulu-Natal) 주 경찰청장인 음크와나지 커미셔너가 경찰부 장관인 센조 음추누(Senzo Mchunu) 및 고위 경찰 간부들이 부패, 사법 방해, 범죄 조직과의 유착에 연루됐다고 공개 폭로한 사건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특별사법조사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으며, SACOFF는 이를 진실 규명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환영했다.
SACOFF 대표인 버트 프리토리우스(Bert Pretorius) 목사는 성명을 통해 "이 위원회는 정의제도의 신뢰성과 청렴성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 개입"이라며 “무비예셀리 마들랑가(Mbuyiseli Madlanga) 대행 대법관이 이끄는 독립 조사위원회를 기대한다”며 “위원회가 단순히 정의를 기다리는 대기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실을 위한 전쟁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NCA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순한 정치 스캔들이 아니다. 국가적 도덕 위기다. 우리는 120건의 정치적 동기 살인사건이 수사 중단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ACOFF는 정치 부패와 범죄조직, 미해결 정치적 살인사건 등을 수사하는 수사관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현실을 지적하며 "용기 있는 공무원들과 법집행기관을 위한 임시 책임성과 완전한 보호 및 자원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SACOFF는 과거 수많은 대통령 직속 조사위원회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질적인 정의 실현에 실패한 점을 언급하며, "그 예산으로 병원을 세우고, 농촌 보건소에 인력을 충원하며, 학교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지역 교회를 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직은 또한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고위 경찰 간부, 사법부, 보안기관 인사들을 즉시 직무에서 배제하고, 관련 수사기록을 독립 특별수사단(SIU)에 이관할 것을 촉구했다. SACOFF는 모든 조사 과정이 정치 개입 없이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라마포사 대통령은 경찰부 장관 음추누를 조사 결과 발표 전까지 강제 휴직 조치했으며, SACOFF는 이 결정을 환영하는 한편, 수사 과정에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임시 책임성과 보호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의 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SACOFF는 이번 기도회를 시작으로 남아공의 정의와 도덕성 회복을 위한 전국적인 영적 행동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