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개봉 열흘 만에 50만 관객 돌파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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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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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스틸컷 ©(주)디스테이션

한국 제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킹 오브 킹스>가 개봉 열흘 만에 국내 누적 관객 50만 명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50만 2천 명을 넘어서며 흥행 곡선을 빠르게 그리고 있다. 이는 과거 흥행작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와 유사한 속도이며, 지난해 유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사랑의 하츄핑>과도 불과 하루 차이로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킹 오브 킹스>가 첫 주 평일 대비 주말 관객 수가 약 250% 이상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현재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이 작품은 조만간 정상을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1위와 2위는 각각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과 디즈니·픽사의 <엘리오>다.

영화의 중심은 찰스 디킨스와 그의 막내아들이 고대 팔레스타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직접 목격하는 설정이다. 국내 애니메이션에서는 드물게 ‘복음서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본격 K-기독교 콘텐츠다. 하지만 특이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한국뿐 아니라 북미 극장가에서도 6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이미 글로벌 작품으로 도약한 상태다.

제작사 모팩스튜디오는 이번 흥행을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하며, “기독교 문화 콘텐츠의 세계화를 향한 긍정적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강점은 더빙 캐스팅이다. 한국어 더빙에는 이병헌, 이하늬, 진선규, 양동근, 차인표, 권오중, 장광 등 연기력과 신앙을 겸비한 배우들이 참여해 몰입도를 높였다. 북미판에서는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케네스 브래너, 우마 서먼, 마크 해밀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나서며 화제를 모았다.

예수의 생애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이 작품은, 단순한 종교 영화 그 이상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신앙인, 그리고 문화적 호기심을 지닌 관객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애니메이션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올여름,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조용한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2천 년 전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킹오브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