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이 주말 극한호우 속에서도 부산의 한 노인요양원을 찾아 왕진 의료봉사를 펼쳤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과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지난 19일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선재노인전문요양원에서 입소 어르신 34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봉사에는 정형외과 윤성훈 진료원장, 외과 전문의 전창원 과장, 한의사 최철호 부원장을 비롯한 의료진 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근골격계 질환과 안과 질환, 일반 내과 증상 등에 대해 진료하고 침 치료 및 약 처방, 고급 영양제 투여 등 다양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장을 찾은 의료진은 침대에서 생활하는 와상환자들을 휠체어로 직접 이동시키는 등 환자들과의 밀접한 교감을 나누며 진료에 임했다. 윤성훈 진료원장은 “와상환자들이 많아서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욕창, 폐렴증세 등을 많이 호소해, 함께 봉사단에 합류한 전창원 과장과 한방센터 최철호 부원장이 이들을 치료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30년 넘게 이웃으로 지내다보니, 선재요양원 어르신들이 내 어머니처럼 가깝게 느껴졌다”며 “지난 2004년부터 그린닥터스는 주로 동남아국가의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자연재난지역의 긴급의료지원을 통해 인도주의 가치를 실천해오다가, 2년 전부터 지방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의 ‘의료오지’를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왕진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선재노인전문요양원 정순연 원장은 “거동이 불편해서 오랫동안 누워 지내야 하는 입소 노인들은 폭염으로 자칫 삶의 활력을 잃기 쉬운데 그린닥터스 봉사단이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받았다”며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르신들을 아이들처럼 대하게 돼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