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깊음을 따라"… 브라질 복음주의 교회, 자폐 아동 위한 맞춤 세례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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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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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는 모든 이의 권리… 교회, 신앙의 경계를 넘어 포용의 장으로
브라질 전역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지닌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 세례식을 시행했다. ©Social Medi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브라질 전역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지닌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 세례식을 시행하며, 보다 포용적이고 복지 지향적인 공동체로 변모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세례식은 ‘교회 안의 자폐(Autism in the Church)’ 프로젝트를 창설한 글라우코 페레이라 목사가 주도했다. 그는 “물의 양보다 은혜의 깊음이 더 중요하다”며, 형식보다 본질적인 영적 의미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자폐 아동의 감각적 특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해 세례식은 조용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진행되었으며, 시각 자료와 부드러운 조명이 동반되어 심리적 불안을 최소화했다.

앞서 두 가정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세 번째 가정 역시, 교회의 지지 속에 자녀를 위한 맞춤 세례를 요청했고, 교회는 이를 따뜻하게 수용했다. 해당 세례식은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청소년의 감각 리듬에 맞춰 조정되었고, 신중하고 깊은 영적 감동이 동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례들은 브라질 교회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세례의 권리’ 운동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자폐 아동뿐 아니라, 청각·시각 장애를 가진 신자, 지적 장애가 있는 교우들을 위한 맞춤형 세례 의식이 점차 도입되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전용 공간을 마련하거나 전문가와 협력하여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페레이라 목사는 “이것은 약자가 누리는 특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입각한 ‘영적 정의’”라며, “세례는 믿음과 소속의 상징이며, 누구도 그 권리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례가 단순한 의례를 넘어 공동체 안에서 존재를 확인하고 하나 됨을 선언하는 중요한 신앙 고백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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