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박은혜 교수)가 지난 28일 ‘사회적목회와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2025 하계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양승준 박사(세종대 교목)가 ‘사회에 생명을 주는 기독교교육: 성찬적 삶과 목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한국교회의 위기 현상, 양적·질적 초래
양 박사는 “한국교회의 위기 현상이 양적·질적으로 초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 사이에 나타나는 괴리”라며 “다시 말해서 교회 안에서만 신앙고백과 열정, 헌신과 봉사가 머물러 있으면, 기독교 분리주의나 자기중심주의, 이원주의가 되고 만다”고 했다.
이어 “교회 내에서의 믿음과 결단이 교회 밖으로 표현되지 않을 때,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위선적, 이중적인 것으로 낙인찍히게 된다”며 “이것은 기독교 본연의 모습이 아니며 전도와 선교의 문까지 막을 수 있는 결과를 낳게 된다. 교회의 교인은 제자다운 모습을 회복할 뿐 아니라 전도와 선교를 위해서도 신앙이 생활과 경험 속에 표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와 기독교교육은 하나님에 대한 수직적 믿음에 몰두하여 하나님께 대한 교리적 믿음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주일성수를 잘하며, 기도생활과 성경읽기, 전도를 많이 하며, 헌금을 잘 내면 올바른 신앙이며, 제자화를 이루었다고 속단했다”며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이 되면, 세상을 돌보기 위해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기형적인 제자화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믿음 중심’의 패러다임을 ‘삶 중심’으로,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을 배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된 인성을 형성하여 세상을 돌보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일이야말로 올바른 신앙과 인성의 도야”라며 “이를 위해 교회 안에서 활약하는 기형적인 제자화를 극복하고 삶을 통해 드러나는 제자시민화를 위한 교육목회적 방법이 요구된다”고 했다.
특별히 “시민화의 핵심은 ‘나아가 누군가를 만지라’, ‘사회와 변두리를 향한 목회’이며, 핵심의 근간은 선교적 교회”라며 “그러나 이중직 목회, 자비량 목회 등의 용어와 개념의 혼란, 또는 이분법적인 주장이 문제와 갈등을 야기하는데, 의미가 없지는 않으나 매우 소모적인 논쟁이 아닐 수 없다. 문제와 갈등의 대안은 선교적 교회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 선교적 교회론에 관해
양 박사는 “선교적 교회에서의 성도의 정체성은 교회 안에서만 활동하는 교인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며 “목회자가 교회를 소명의 현장으로 부름을 받았다면 성도는 세상을 소명의 현장으로 부름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에 따르면 교회는 세상(지역사회)으로 보냄 받은 하나님의 나라 백성들의 공동체이며, 개인의 영혼구원뿐만 아니라 사회에 하나님의 나라(통치)를 위해 통전적 선교를 수행하는 선교(사명) 공동체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선교의 퍼스펙티브스와 교육에 관해
그는 4가지 선교의 퍼스펙티브스로 △복음증거(Evangelism, Witnessing) △인도주의와 인류애(Compassion, Humanitarianism) △정의를 위한 시스템 변화(Change the System for Justice) △타인을 사랑함과 화해(Loving one another, Reconciliation) 등을 꼽았다.
더불어 “선교적 교회론의 원천과 토대에 의해 성서를 통해 본 4가지 선교의 퍼스펙티브스를 통해 ‘교회와 선교’라는 자동차가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네 바퀴와 같다”며 “복음증거와 인도주의적인 선교형태와 정의를 위한 시스템의 변화와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화해하는 선교의 형태가 적절히 조화되어 네 개의 건강한 바퀴가 될 때, 교회와 선교라는 자동차는 성령의 임하심이라는 엔진을 달고 과감하게 달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모델의 방법으로 △선한목자교회-선한공동체 △라이트하우스교회 등으로 꼽았다.
◇ 기독교 예배의 영적 중심은 ‘성찬’
양 박사는 “성찬은 교회 예배의 본질이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빵과 잔을 받지만 혼자 받는게 아닌 예수님의 친구들과 그것을 나누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기독교 예배의 영적 중심은 성찬이다. 공동체의 여성과 공동선의 추구는 성찬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찬의 어원적 의미로 △주의 만찬(Lord’s Supper): 주님이 행하신 것을 행하라 △성찬(Eucharist): 감사하라 △영적 교제(Communion):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나누라 등을 말하며 “하나님은 신적인 삶을 빵처럼 공급해 주시며, 포도주와 같이 부어주신다. 그 결과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신 사람들은 부패하거나 타락하지 않고, 풍부하고 영원한, 새로운 삶을 산출하며 그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고 했다.
한편, 주제발표 이후엔 남선우 박사(열림교회)의 논찬과 이은철 박사(백석대)의 연구윤리 교육 그리고 분과별 발표가 진행됐다. 분과별 발표에는 △이유선 박사(백석대)가 ‘기독교 노인의 인지기능강화를 위한 성경 활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델파이 조사를 통한 타당성 검증’ △원지은 박사(장신대)가 ‘네트워크 기반 사회적 목회 모델: 현장사역자-지역교회 연결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성아 박사(한국성서대)가 ‘기독교 교양과목에서의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기반 수업 운영 사례 연구’ △이은철 박사(백석대)가 ‘고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기독교 동아리 운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서미경 박사(백석대)가 ‘AI시대, 디지털 알고리즘과 기독교 문화교육의 과제: 문화막시즘을 중심으로’ △홍성수 박사(예나대)가 ‘구부러진 자유를 펴기 위하여: 퇴행적 자율성 현상에 대한 기독교교육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행사는 연구방법 워크숍 순서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