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정말 감소하고 있는가? ‘퓨 리서치’ 보고서와 실제 통계 간의 간극

저스틴 롱. ©globalcmiw.org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저스틴 롱의 기고글인 ‘세계 인구 통계학자가 세계 기독교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이유는 누가 세느냐에 달려 있다’(A global demographer explains why how fast World Christianity is growing depends on who is counting)를 2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발표된 퓨 리서치(Pew Research)의 보고서에 대해 많은 언론이 흥분된 헤드라인을 쏟아내며, 특히 무슬림 인구가 기독교 인구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보고서 내에서도 여전히 기독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이다.

무슬림 인구가 현재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롭지 않다.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며, 2025년 세계 기독교 현황 보고서(Status of Global Christianity 2025)도 올해 1월 이를 다시 확인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이슬람은 연 1.6%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기독교는 0.98%로 보고됐다. 하지만 관점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경쟁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에서는 기독교도 이슬람과 같은 1.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독교가 무신론(agnosticism)과 경쟁 중인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에서는 -0.41% 감소 중이며, 전 세계 무종교인은 연 0.1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퓨 리서치의 보고서를 읽으며 가장 의아했던 점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기독교인의 수를 세계 기독교 연구센터(CSGC)는 25억 명으로 추정한 반면, 퓨는 22억 7천만 명으로 집계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에 육박하는 2억 3천만 명 차이가 나는 수치로, 그 이유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불행히도 두 기관의 통계는 지역 구분 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다. 퓨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동/북아프리카를 나누고, 아시아와 태평양을 하나로 묶는 반면, CSGC는 유엔 기준에 따라 유럽, 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로 구분한다.

하지만 여전히 차이는 존재한다. 퓨 보고서의 20페이지에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종교 간 전환(switching)의 실제 패턴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는 퓨가 처음 시도한 것이며, 세계 기독교 백과사전(World Christian Encyclopedia)과 국제 기도 안내서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는 수십 년간 이런 분석을 해 왔다.

퓨의 분석은 자연 증가와 개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162페이지부터 시작되는 국가별 데이터 소스를 보면, 퓨의 모든 통계는 인구 조사와 여론조사에만 기반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교단이 보고한 실제 교인 수(affiliated data)가 아닌, 자신이 기독교인이라 말한 사람들(professing data)만 포함된 것이다.

이것은 한계가 있는 접근이다. 먼저, 앞서 종교 간 전환 데이터를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79개국에서 해당 데이터가 “이용 불가”로 되어 있다. 이 중 일부는 소국이지만, 시에라리온처럼 그리스도께로의 귀환 운동이 활발한 10/40 윈도우 지역도 포함되어 있다. 전환 데이터가 있는 경우에도 역시 여론조사와 인구조사에서만 가져왔다. 교단 데이터를 사용한 흔적은 없다.

180페이지의 종교 구성 표를 보면 각국의 2010년과 2020년 종교 비율이 나온다. 중국 기독교인의 비율이 2010년 2.3%, 2020년 1.8%로 나타나 있다. 이 수치는 중국 종합사회조사를 근거로 한다. 그러나 퓨는 2011년 보고서에서도 이 수치의 한계를 언급한 바 있다. CSGC는 중국 내 기독교인을 1억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고, 다른 분석도 10% 이상으로 보고 있다. 2%는 지나치게 낮은 추정이다.

또한, 기독교 비율이 10년 사이 줄었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은 있어도, 수치상 감소했다는 근거는 거의 없다.

인도 역시 2010년 2.3%, 2020년 2.2%로 나왔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인도 기독교인을 명백히 과소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인구조사는 여러 이유로 기독교인을 과소 집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퍼레이션 월드는 기독교 비율을 5.8%로 보고 있으며, 연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비기독교 주들에서도 활발한 기독교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란도 문제다. 기독교 비율이 0.2%에서 0.1%로 줄었다는 추정은, 숫자로는 15만 명에서 8만 7천 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이번 보고서는 스스로 설정한 방법론과 자료 한계로 인해, 나름 성실하게 집필됐지만 정확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세계 기독교 현황 보고서와 비슷한 결론도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상당히 불확실하다. 특히 중국과 인도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는 정부의 조사 통계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어 전체 보고서도 비슷한 은밀한 편향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World Christian Database) 기반의 CSGC 자료를 신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년 전 세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 통계는 보다 일관되고 구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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