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도구인가, 동반자인가?”… 목회의 본질을 묻다

트리니티 AI 포럼, 인공지능 시대의 목회 정체성과 신학적 분별력 모색
문재진 대표가 ‘AI,변화의 심장부에 서다: AI는 도구인가, 동반자인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sites.google.com/view/trinityaiforum/home

트리니티 AI 포럼이 16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온라인 줌(Zoom)으로 ‘AI 월드 줌 컨퍼런스(AI World Zoom Conference)’를 개최했다.

포럼은 기조연설, 선택 강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문재진 대표(미래교회전략연구소)가 ‘AI,변화의 심장부에 서다: AI는 도구인가, 동반자인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표는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혁명의 중심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삶, 공동체의 형태까지 변화시키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정체성은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까? 단순히 AI를 설교문 작성이나 행정업무의 도구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목회의 진정한 동반자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는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 설교 초안 작성, 행정 자동화, 성경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주며, 특히 작은 교회나 인력이 부족한 사역 환경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언어를 학습하고 반응하며 대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점차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사고하는 존재로 오인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다. 특히 인간 존재와 신앙의 본질을 다루는 목회 영역에서는 AI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신중한 분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동반자’라는 표현은 깊은 인격적 신뢰와 관계를 전제로 하는 만큼, AI에게 적용하기에는 신학적·영적 무게가 크다. AI는 감정이나 영성을 실제로 느끼거나 공감하지 못하며, 단지 학습된 알고리즘에 따라 반응할 뿐이다. 설교문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그 안에는 회개와 기도, 성령의 임재와 같은 본질적인 영성이 담기지 않는다. 따라서 AI는 사역의 반복적·행정적 업무를 돕는 ‘보조적 동반자’로 활용하되, 인간 중심의 목회를 위한 도구로 제한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문 대표는 “결국 AI는 목회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잇는 중보자의 역할은 오직 인간 목회자의 몫이다. 교회는 콘텐츠 생산 시스템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을 품고 위로하는 살아 있는 공동체여야 한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교회는 오히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오늘의 AI 논의는 교회가 신학적 분별력과 지혜를 가지고 기술을 섬김의 도구로 바꾸어가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최윤식 박사(미래학자 기술위원장)가 '성경이 말하는 AI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이어진 선택강의에서 참석자들은 AI활용법, 설교의 수사학적 연구법, AI로 주일학교부터 장년까지 성경퀴즈, 자기소개 영상 만들기, AI를 활용한 설교 활용 등 다양한 강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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