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은 외롭고, 고단하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마음 안에는 누구도 알지 못할 결핍과 좌절, 포기하고 싶은 무게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조태성 목사(익산 청복교회 담임)의 신간 <위로, 성도가 살아가는 힘>은 말없이 무너진 이들의 어깨에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얹는다.
이 책은 저자가 경북 청복교회 강단에서 전한 열두 편의 설교를 엮은 작품으로, 단순한 설교집을 넘어선다. 한 주 한 주 삶의 현장에서 성도들과 울고 웃으며 건져 올린 생생한 메시지들은, 이론으로 머무르지 않고 살아 있는 ‘고백의 말씀’으로 읽힌다. 하나님의 위로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지를,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낙심한 심령을 다시 일으키는지를, 실제적인 언어와 생생한 체험으로 풀어냈다.
책은 실패 앞에서 주저앉은 사람에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걷는 이에게, "주님이 너를 여전히 붙들고 계신다"는 조용하지만 힘 있는 위로를 전한다. 위로는 단순한 감정적 위안이 아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이 책은 거듭 강조한다.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비어 있는 인생의 그물을 하나님이 풍성히 채우시는 장면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또한 이 책은 성도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게 한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를 믿고, 무엇을 따르고 있는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인간의 수준 안에서만 그분을 이해하려 들진 않았는가? <위로, 성도가 살아가는 힘>은 믿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함을,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야 비로소 삶이 진정한 위로와 회복의 자리로 나아간다는 것을 강조한다.
조 목사는 책 전반에 걸쳐 반복해서 말한다. “행복은 어디에 서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서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함께 서는 순간, 우리는 감탄과 경이로 가득 찬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낭만적인 종교적 수사가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증언하는 하나님의 현실적 역사다.
이 책은 특별히, 고난과 광야라는 주제를 통해 ‘연단의 신학’을 다룬다. 거룩은 인간의 도달점이 아니라, “주님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라는 고백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연단은 거룩의 훈련소이며, 고난은 하나님과 더 깊이 연결되는 통로다. 단지 괴로움을 참으라는 말이 아니다. 그 고난의 자리에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위대한 복음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나아가 조 목사는 교회와 성도의 사명에 대해서도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세상의 경계와 기준이 점점 더 깊어지는 시대에, 우리는 과연 예수님처럼 그 벽을 허물고 있는가? “내가 붙든 기준이 과연 생명을 살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독자 각자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위로, 성도가 살아가는 힘>은 단지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신앙의 언어로 우리의 상처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며, 그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한다. 특별히 삶의 무게에 눌린 성도들, 믿음의 자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다시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신앙과 삶의 간극에서 좌절하고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손을 다시 붙잡도록 도와주는 살아 있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