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기술, 아름다움 그리고 상상력을 포함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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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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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학신학원대학교, 개교 20주년 국제실천신학심포지움 개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신천성결교회에서 개교 20주년 국제실천신학심포지움을 ‘설교를 위한 예술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최승연 기자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노영상)가 28일 오전부터 29일 오후까지 신천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개교 20주년 국제실천신학심포지움을 ‘설교를 위한 예술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노영상 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최승연 기자

심포지움 첫 날인 28일, 노영상 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노 총장은 “우리 학교가 개교 20주년을 맞이하여 국제심포지엄을 개회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삼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폴 스콧 윌슨 박사님의 귀한 강연을 통해 깊은 영감을 나누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학술 모임이 아닌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한복음 1:14) 우리 시대의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 설교로 표현될 수 있는지 탐구하는 자리이다. 특히 윌슨 박사님의 통찰을 통해 예술적 상상력이 어떻게 설교의 깊이와 감동을 더할 수 있는지 배우며 성찰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폴 스콧 윌슨 박사(토론토 대학교 임마뉴엘 칼리지 설교학 명예 교수)가 ‘설교와 예술 – 역사와 현대적 의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폴 스콧 윌슨 박사가 ‘설교와 예술 – 역사와 현대적 의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윌슨 박사는 “예술은 설교와 무관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저는 예술이 설교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 예술가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설교의 성공 여부는 우리의 지혜나 기술, 혹은 예술성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전적으로 성령과 우리의 신실함에 달려있다.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주장은 설교자는 예술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본질적으로 예술적인 사명으로 부르셨기 때문이며, 가장 강하게 예술성을 드러내는 순간은 복음을 선포할 때”라고 했다.

그는 “사전에 따르면 예술이란 ‘심미적 대상을 창조하기 위한 기술과 창의적 상상력의 의식적인 사용’이라고 정의된다. 이 정의에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데 기술, 상상력, 아름다움이다. 예술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일은 예술이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은하수와 같은 무려 2조 개에 달하는 은하계들을 창조하셨고 그것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이게 하셨다. 또한, 하나님은 하늘과 땅, 식물과 동물, 곤충들과 인간을 지으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설교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예술은 우리를 창조 세계의 경이로움과 위엄에 눈뜨게 하며 그 모든 것과 진정한 예술가이신 하나님을 가리킨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예술은 시각을 열어주고, 더 깊은 의미와 더 높은 차원의 현실로 우리를 인도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은 삶의 모방이라고 이해한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술은 단지 삶의 모방이 아니라 삶으로의 초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로마 가톨릭 교회들이 대개 예수 작품들로 가득 차 있는 것과 달리, 개신교 교회들은 예술을 문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술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악마적인 목적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16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개신교의 성상파괴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성경은 예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설교자들이 설교 안에서 예술적 감각을 발휘하도록 격려하며 예시들을 포함하고 있다. 출애굽기 25장부터 35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성막을 위해 훌룡한 예술과 예술가들을 직접 사용하신다. 시편 98편 4절에서 다윗은 ‘여호와께 즐거운 소리’를 내고, 시편 149편 3절에서는 춤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라고 권한다. 하나님은 욥기 38장 4절에서는 ‘내가 땅의 기촐르 놓을 때 네가 어디 있었느냐?’고 말씀하시는 건축가로, 예레미야 18장 4절에서는 토기장이로 비유되신다. 예수님과 바울 모두 이미지, 온유, 시적 표현, 병렬 구조, 수사적 장치, 이야기 그리고 핵심 요점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신다”고 했다.

윌슨 박사는 이어 “이제부터 우리는 설교가 전통적인 예술들과 나란히 놓일 수 있는 하나의 예술 형태라는 주장을 전개하려 한다. 전통적으로 ‘예술’이라면 문화, 건축, 조각, 회화, 음악, 공연 등을 포함하고, 최근 몇 세기 동안에는 사진과 영화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비록 우리가 평소 예술과 가까이 지내지 않더라도, 설교는 본질적으로 예술적이다. 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이미 예술가이며,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더욱 훌룡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길 바란다. 설교는 우리가 예술을 정의할 때 흔히 포함하는 세 요소, 기술, 아름다움 그리고 상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제 이 세 가지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지닌 기술에는 일곱 가지 전통 예술의 방식이 포함된다. 이 전통 예술은 문학, 건축, 조각, 회화, 음악, 공연 그리고 사진과 영화를 포함한 영상 예술이다. 제가 전반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그리스도인들은 설교를 위대한 예술 가운데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문학의 경우 문학적 기술과 해석학적 기술을 사용한다. 설교자들은 설교의 구조를 세울 때 건축을 방법을 참고하기도 하며, 요점 중심의 형식과 유기적 구조가 각각 지닌 장단점을 함께 고려한다. 어떤 형식을 사용하든 추상적인 사상과 실제적인 이야기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설교자들은 조각의 기술도 가지고 잇다. 설교 속의 인묻를이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약점을 드러낼 때이다. 예를 들면 육체의 가시를 가진 바울이나 ‘고틍스러운 방문’(고후 2:1) 이후 고린도를 다시 방문할지 갈등하는 바울이 그러하다. 설교자들이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조각 작업 두 가지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신실하게 묘사하여 오늘날 하나님의 사역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일과 성령과 함께 협력하여 청중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빚어가는 일이다. 설교자들은 음악의 기법도 사용하는데 다른 사람을 흉내 내지 말고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개발해야 하며 자기만의 ‘연주 방식’을 찾아야 한다. 또한, 설교자들은 일상의 장면, 성경의 이야기이든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게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듯 묘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설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간략히 다루겠다. 바울은 이사야의 말을 인용하여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롬 10:15, 사 52:7) 설교는 물질세계의 표면 너머를 바라보고 하나님의 법과 선하심, 그리고 구원의 은혜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낼 때 아름다울 수 있다”며 “설교는 기술, 아름다움 그리고 상상력을 포함하는 예술이다. 그런데 상상력은 진리와 반대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경 본문에 생동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오히려 진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도 있다. 말씀 본문을 가지고 언어로 된 영화를 만들고 사건을 창조하길 바란다. 예를 들어 예수님을 향해 소리치는 시각장애인의 장면을 묘사할 때 분문에는 없지만 그 사람이 무엇을 입고 있었는지, 그날 날씨는 어땠는지, 그의 목소리는 어떤 음색이었는지 상상해보길 바란다. 성경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사람들ㅇ 늘 해야 하는 일과 같은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윌슨 박사는 “워렌 위어스비는 <상상력을 가지고 설교하고 가르쳐라>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데는 종종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레드 알칸타라는 상상력에 대해 ‘창의적인 설교는 청중을 성경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그래서 그때 중요했던 것이 지금도 중요해질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월터 버가트는 ‘상상력은 지식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 자체가 하나의 지식 형태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상력은 성령의 은사이며 예언의 도구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박종환 교수(실천신학대학원 예배설교학)가 ‘사이(In-Between)의 신학과 예배의 아름다움’, 최진봉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가 ‘설교의 예술성의 근원, 말씀의 빛에 관한 소고’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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