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박형대)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제82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봉연 박사(웨신대)가 ‘요한계시록의 엘리야 모티프 사용 연구-열왕기서 사용을 중심으로’ △임만세 박사(에딘버러대학)가 ‘바울과 그의 문맥 안에서 보는 메시아와 의: 고린도전서 1장 30절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요한계시록 본문에 암시된 엘리야의 모티프 분석
이봉연 박사는 요한계시록 본문에서 엘리야 모티프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는 “신약 저자가 구약의 의미와 문맥을 존중하면서 엘리야 모티프를 사용하고 있음을 논증하고자 했으며, 계시록 본론부(2~20장) 전반에 걸쳐 이 모티프가 확인된다”며 “특히, 계시록 저자가 엘리야 모티프를 통해 일곱 교회 성도들에게 주요 신학적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요한계시록 저자인 요한이 엘리야 모티프를 모형론적으로 활용하여 교회와 엘리야를 연결하고 있다”며 “세례 요한이 예수의 길을 예비한 첫 번째 엘리야였다면, 교회는 최후 종말의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두 번째 엘리야로 묘사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계시록 저자는 교회의 종말론적 정체성과 사명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요한계시록의 엘리야 모티프 사용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강조하는 신학적 도구로서 기능한다”며 “이를 통해 교회는 종말론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 고린도전서 1장 30절 중심의 바울의 ‘의’ 개념
이어 임만세 박사는 “메시아 본문에 대한 전통과 재 해석은 바울의 의의 언어를 보다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며 “먼저, 다양한 메시아 본문들은 메시아와 의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두 가지 해석적 틀을 제공한다. 첫째 ‘메시아와 의’는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맥락에서 다윗 계열의 메시아의 도래와 의의 통치와 관련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고린도전서 1장 30절에 기록된 메시아가 의가 되신 사건은 그분이 가장 지혜롭고 의로우신 왕으로 오신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 ‘메시아의 의’는 하늘에서 온 메시아의 드러남과 비가시적이며 초자연적인 존재들에 대한 심판을 비롯한 종말론적이며 묵시적인 요소와 관련이 있다”며 “이에 따라 메시아가 의가 되신 사건은 초월적이며 천상적인 영역을 포괄하는 사역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추상적이며 비유적인 표현인 ‘그리스도가 의가 되셨다’라는 문장은 좀 더 사실주의적이며 실재에 가까운 표현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다. 이러한 해석적 틀은 다른 서신서들(롬 3:21, 롬6:19, 고전 6:11)에서 사용된 바울의 의의 언어를 이해함에 있어서도 상당한 해석적 가능성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로마서 3장 21절에서 ‘계시’ 를 이해함에 있어 계시란 하나님께서 하늘에 감추어두신 그리스도를 이 땅 위에 드러내셔서 그분을 통해 정의로운 심판 즉, 종말론적인 진노와 구속의 사역이 마침내 실현된 사실주의적 사건을 말한다”며 “달리 표현하자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 예수가 시공간을 뚫고 이 땅에 들어오셔서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사건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로마서 6장의 죄와 의의 영적인 전쟁을 다루는 맥락에서 로마서 6장 19절에 사용된 ‘의’는 메시아의 나라의 주된 특징으로 의로운 성도들을 영생과 거룩함에 이르게 하는 그리스도의 통치의 역할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린도전서 6장 11절 세례를 이해할 때, 세례라는 예식이 멤버십의 맥락에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사건에 참여하는 세례 사건이며 성령과 함께 초자연적이며 비가시적인 영원한 메시아의 나라로의 참여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그러므로 종말론적이며 묵시적인 관점에서 그리스도 사건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무죄 판결이나 도덕적인 변화로 이해될 수 있으나 단지 그러한 차원으로만 환원될 수는 없으며, 이방인의 포용이나 유대 왕국의 회복과 같은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정의와 의의 통치로 이해될 수 있으나 결코 그러한 차원에 의해 제한될 수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리스도 사건은 의로 특징되는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죽음과 죄를 포함한 모든 불의에 대한 최종적 심판과 승리를 포괄한다”며 “이러한 메시아의 사역 중 자기 백성을 의롭게 하고 거룩하게 하고 대속하는 사건을 이루신 십자가와 부활의 대표적인 사역을 바울은 ‘그리스도가 지혜와의 거룩한 구속이 되셨다’라고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에 강대훈 박사(총신대신대원)와 장석조 박사(서울성경신대 명예교수)가 각각 논평했고, 행사는 토론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박형재회장 #제82차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정기논문발표회 #기독일보 #요한계시록 #엘리야 #사도바울 #메시아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