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서 기독교 개종한 여성, 가족에게 버림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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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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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주바 지역의 소말리아 가족이 매일 라마단 단식을 깨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Morning Star New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소말리아에서 한 여성이 기독교를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고, 이후 가족에게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 당사자인 파투마 후세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여동생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했다가 친정 가족에게 폭행을 당하고 추방당했다고 밝혔다.

CDI는 지난 15일 한 기독교 선교팀이 라마단 금식이 끝난 저녁 7시 30분경 타브타 마을의 한 집을 방문했을 때, 후세인은 남편 없이 혼자 있었다고 밝혀다. 당시 후세인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이슬람에서 초자연적 존재로 여겨지는 ‘진(Jinn)’의 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선교팀은 그녀를 위해 기도한 후 다른 마을로 이동했다.

이후 17일, 후세인은 선교팀에 전화를 걸어 기도 이후 평온함과 위로를 느꼈다고 전하며, 다시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선교팀이 다시 방문하자, 그녀는 기도를 더 받고 싶다고 했으며,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00달러를 주려 했다. 하지만 선교팀은 거절하며 구원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통해 주어지는 무료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후세인은 “내 능력을 받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선교팀은 그녀에게 구원의 의미를 설명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도왔다.

CDI는 19일, 후세인은 남편 이브라힘 술레이만에게 자신의 신앙을 솔직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분노한 남편은 그녀의 부모에게 이를 알렸고, 아버지는 즉시 딸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일, 후세인의 남편은 그의 세 자녀 없이 친정으로 보냈지만, 후세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여동생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후세인의 아버지는 지난 22일 그녀를 심하게 폭행하며 위협한 후 내쫓았다. 후세인은 “아버지가 나를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쫓아내면서 ‘네가 다시 이 집 근처에 나타나면 남편이 너를 때리고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현재 후세인은 남편과 가족 모두에게 버림받은 상태다. 선교팀은 그녀를 한 비밀 기독교 가정과 연결해줬지만, 장기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후세인은 “내 아이들을 잃었지만, 하나님의 평안이 내 마음을 위로해 주실 것”이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내가 머무는 곳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CDI는 소말리아 헌법은 이슬람을 국교로 규정하며, 타 종교의 전도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법이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야 하며, 비무슬림도 예외 없이 적용받는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배교(이슬람 신앙을 버리는 행위)는 사형에 해당하는 중범죄다. 알샤바브(Al Shabaab)로 알려진 소말리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으며, 이 같은 샤리아 해석을 따르고 있다.

한편,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 도어스(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소말리아는 북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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