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티나셰 첸게타의 기고글인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사랑의 순종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We need to live out our knowledge of God through loving obedience)를 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첸게타는 짐바브웨 개혁교회의 일원이며 교회 개척과 교회 부흥에 열정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나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내가 아는 보다 은사주의적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 말이 아주 흔하게 들린다. 하지만 나처럼 더 온건한 장로교 형제들에게서도 들을 수 있다. 아마 당신도 한 번쯤은 말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어떻게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한 분이 아닌 세 분을 사랑한다
우리는 누구를 사랑해야 할까? 우리는 삼위일체 중 두 번째 위격이신 예수님을 사랑해야 한다. 곧, 영원히 나신 하나님의 아들을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다소 건조하고 이성적인 개념처럼 들릴 수도 있다. "우리는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을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기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참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참 인간이시라는 것이다. 그분은 인간이 되심으로 우리와 동일시되셨다(히브리서 2:14; 4:15).
그러나 예수님의 인성은 또 다른 영향을 미친다. 바로 우리가 너무 쉽게 예수님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가족, 친구, 배우자, 자녀를 사랑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한 위격으로 축소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수님을 사랑하면서 성부 하나님을 잊어버리거나 성령님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그 사랑이 성부와 성령님과 분리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할 때, 그것은 곧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을 함께 사랑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식과 사랑은 다르다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점은, 어떤 사람에 대해 아는 것과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지식이 곧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고 있을 수 있다. 예수님의 속성들을 정리할 수 있고, 다양한 성경 구절을 인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생애를 암기할 수도 있다.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정리하여 설명할 수도 있다. 신앙고백서를 인정하고 고백할 수도 있다. 심지어 아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한복음 21:15)라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자신의 지식을 말하지 않았다.
머리와 가슴은 같은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지식이 곧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요한계시록 2:4).
우리는 예수님의 사역이 신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평생 동안 성부께 온전히 순종하셨다는 것,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것, 승천하셔서 성부 오른편에서 중보하고 계시다는 것, 성령을 보내셨다는 것 등을 다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다 알고 있다 해도, 여전히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교리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진정한 증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이 실제로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 예수님을 사랑하는지 여부는 우리의 삶에서 드러난다. 만약 당신이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어떤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젊은 남성이 한 여성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장미꽃을 선물한다. 부모는 자녀의 생일을 축하하며 선물을 준비한다. 친구들은 서로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함으로써 관심을 표현한다.
사랑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 성경은 말한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4-5)
이 사랑은 전인적인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의 요약으로 인용하셨다(마태복음 22:37-40). 이 말씀은 순종이 단순한 규칙 준수를 넘어 우리의 감정과 전 존재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또한, 감정이 행동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강조한다.
요한일서 2:5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예수님을 향한 사랑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 사랑은 하나님의 법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단순한 규칙 준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순종이 함께 가는 것이다.
처음에 던졌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보면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과 신앙에 기초한 순종과 행동이 함께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