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미국 내 기독교가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최신 종교 지형 조사(Religious Landscape Study, RLS)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독교를 신앙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미국 성인 36,9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이번 조사를 "미국 내 종교적 정체성과 신앙 실천에 대한 최대 규모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 내 기독교인의 비율은 60%에서 64% 사이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기독교인의 비율은 62%이며,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의 증가세도 멈춘 것으로 분석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수석 작가인 애런 얼스(Aaron Earls)는 "이전까지 진행된 미국 종교 연구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기독교 감소 추세가 2000년대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연구를 포함한 최신 조사 결과들은 이러한 감소세가 최소한 둔화되었거나 완전히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9년 이후 기독교인의 비율은 60%에서 64%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가 2007년과 2014년에 각각 실시한 종교 지형 조사에 따르면, 2007년 당시 미국인의 78%가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했으며, 2014년에는 이 비율이 71%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멈추면서 현재 62%를 기록하고 있다.
종교를 갖지 않는 이른바 ‘논즈(nones)’의 증가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얼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논즈의 비율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미국인의 약 30%가 자신을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혹은 특정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의 증가세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다른 연구들과도 일치하는 결과를 보인다"며 "이러한 새로운 종교 환경 속에서 교회가 주변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07년 51%에서 감소한 수치다.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2007년 24%에서 현재 19%로 줄었다. 하지만 개신교의 감소세는 2019년부터, 가톨릭의 감소세는 2014년부터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얼스는 개신교 내부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음주의 개신교(Evangelical Protestant) 신자의 비율은 2007년 26%에서 현재 23%로 3%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역사적으로 흑인 교회에 속하는 개신교 신자는 같은 기간 7%에서 5%로 줄었다”며 “그러나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는 2007년 18%에서 현재 11%로 급감했다. 이는 개신교 전체 감소분의 대부분이 주류 개신교의 감소에서 비롯되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퓨리서치는 기독교인의 비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감소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종교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다른 지표들을 보면 향후 몇 년 안에 미국 내 종교 지형에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덜 종교적이라는 점이 주요 변수"라며 세대 간 종교 신앙의 차이가 향후 기독교 인구의 변화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