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V 성경, 10년만에 첫 본문 업데이트 진행 중”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번역감독위원회 “본문 출시 완료하는데 2년 걸릴 것”
©PIXABAY/UNSPLASH

ESV(English Standard Version) 번역감독위원회(TOC)는 영어 표준 버전(ESV) 성경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본문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며, 42개 구절에 걸쳐 36개 본문이 개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업데이트에서 정확성과 명확성을 개선하기 위한 변경 사항이 향후 2년 동안 점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크로스웨이(Crossway) 이사회 상임 위원회로, ESV 출판을 감독하고 성경 원문에 충실하도록 보장한다. 최신 업데이트에는 68개 단어 변경이 포함되며, 57개 각주에 대한 수정과 14개 구절의 구두점 조정이 포함된다.

위원회는 “ESV의 540여개 판(edition)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쇄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데이트된 본문 출시를 완료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릴 것”이라며 “새로운 ESV 본문 에디션의 첫 번째 사본은 2025년 봄 출시될 것이고, 주님의 뜻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2026년 가을까지 출판될 것”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신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논의된 구절인 창세기 3장16절과 관련 있다. ESV의 2016년판은 히브리어 전치사 ‘el’을 ‘반대’로 번역(“Your desire shall be contrary to your husband, but he shall rule over you”)했다.

2025년 개정판에서는 이 구절이 2001년 번역(“Your desire shall be for your husband, and he shall rule over you”)으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 개정판이 RSV(Revised Standard Version), NASB(New American Standard Bible), NKJV(New King James Version)와 같은 역사적인 영어 성경 버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된 ESV 총 편집자 J.I. 패커는 독자를 위한 해석 옵션을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했다. 위원회는 그의 지침을 반복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독자들에게 해석 작업을 맡길 때 그들을 존중한다. 언어적 세부 사항이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지 않고 해석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는 요한복음 1장18절에 나타나는데, ‘유일하신 하나님’(the only God)이라는 문구가 ‘유일하신 아들 하나님’(God the only Son)으로 수정됐다. 위원회는 이 업데이트가 그리스어 용어 ‘theos’와 ‘monogenēs’를 반영하며 요한복음 1장14절과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크로스웨이는 본문을 자주 업데이트할 계획은 없지만 위원회는 새로운 고고학적, 언어적 또는 문헌적 발견으로 더 나은 명확성이 제공될 경우 ESV를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러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전 세계 기독교인의 독서, 암기, 설교 및 전례적 필요를 충족시킬 충실하고 안정적이며 표준적인 ESV 성경 본문을 유지하는 데 전념한다”라고 밝혔다.

2001년 첫 출간 이후, ESV는 3억 1천5백만 부 이상 배포되었으며, 그 중 많은 부분이 사역 협력을 통해 제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