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서 ‘성적지향’ 등 들어간 제7문서 채택 두고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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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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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총회 둘째 날 회무 진행… 전도사 자격 ‘남녀’→‘사람’ 헌법개정안은 부결
기장 정치부가 헌의한 제7문서에 나타난 성적지향 용어. ©기장 제108회 총회 서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8회 총회가 19일부터 21일까지 신안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총회 둘째 날인 20일 오전 회무에서 정치부가 성적지향 등 용어를 차용한 ‘제7문서’ 채택의 건을 헌의해 총대들 사이에서 격론이 일었다.

문제가 된 자구는 제7문서 전문 중 ‘차별 없는 사랑의 교회 공동체’의 제5항목 ‘그 외의 차별’에 등장한다. 해당 내용에는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씀하셨다(마 10:42, 18:6, 10, 14, 25:40, 45). 사회학적으로는 이를 소수자(minorities)라 하는데, 수가 적고 사회적 힘이 없는 약자를 뜻한다”며 “소수자 범주는 다양한데, 우리사회에서는 인종, 국적, 지역, 출신, 종교, 학벌, 연령, 성별, 결혼, 성적지향, 장애 등에서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나왔다. 성적지향이 포함된 것.

또 제7문서는 ‘성평등’(Gender Equailty) 용어도 차용했다. 이 용어는 남녀평등에서 한 발 나아가 트랜스젠더 등 제3의 성의 평등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그간 교계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왔다. 시민단체들은 ‘성평등’ 대신 ‘양성평등’ 용어 사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총회 둘째 날 제7문서 채택을 두고 총대들은 찬반으로 갈려 약 1시간 동안 격론이 일었다. 찬성 측은 ‘세상의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했고, 반대 측은 ‘성경에선 남녀만 있지 성적지향이란 단어는 없다’고 반발했다.

결국 총대들은 해당 안건을 임원회로 이첩시켜 수정안이 만들어지면, 향후 열릴 실행위원회에서 통과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제7문서에 등장하는 성평등 용어. ©기장 제108회 총회 서류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해당 문서에 성적지향, 성평등 용어가 들어갈 경우, 이것을 빌미로 성적지향 및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기장 헌법에 대한 개정 여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회무에서 교육위원회도 교단 헌법 정치 제7장 제39조 2항(전도사의 자격) 개정안을 헌의했는데, 여기엔 전도사 자격을 ‘남녀’에서 ‘사람’으로 바꾸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자칫 제3의 성을 인정할 소지가 있어, 성전환자 목회후보생도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총대들은 ‘문제가 있는 원안’이라며 개정안 통과를 반대하고 현행 조항대로 유지하기로 동의했다.

한편,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평화·선교 공동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장 총회 첫째 날 임원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 직전 부총회장이었던 전상건 목사(서광교회)가 찬성 442표, 반대 114표를 얻어 신임 총회장에 선출됐다.

목사 부총회장·장로 부총회장에는 각각 단독 입후보한 박상규 목사(광주성광교회)·강신옥 장로(성능교회)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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