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 은퇴한다… 후임은 이예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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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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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후유증에 은퇴 결심… 이후 청소년 마약 예방 사역”
심하보 목사 ©기독일보 DB

은평제일교회 담임 심하보 목사가 이 교회에서 목회한지 42년 만에 은퇴한다. 후임은 ANI선교회 대표인 이예경 목사로 결정됐다.

심 목사는 지난 2021년 9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하면서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다. 이후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지만 후유증으로 교인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한다. 이번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다.

심 목사는 후임으로 결정된 이예경 목사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제가 교회를 비웠을 때 저 대신 강단에 서주셨다. 교회가 어려울 때 묵묵히 힘이 되어 주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최근 2년 간 동사목사로 은평제일교회에서 사역해 왔다.

은평제일교회는 오는 6일 오후 5시 심하보 목사 원로 추대 및 이예경 목사 담임 취임 예배를 드린다. 교회 측은 “심하보 목사님은 본 교회를 개척하고 42년을 오직 교회만을 생각하고 달려오셨다”고 전했다.

심 목사는 은퇴 후 청소년 마약 예방을 위한 사역에 헌신할 예정이다. 그는 “은퇴는 영어로 리타이어(retire)다. 타이어를 바꾸고 다시 달린다는 의미”라며 “청소년 마약 문제는 동성애보다 더 큰 문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법인을 만들어 사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경 목사 ©ANI선교회 홈페이지

한편, 심하보 목사는 1981년 3월 은평제일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목회해 왔다. 지난 2021년 4월 창립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총회장도 맡고 있다. 이 교단은 소속 목회자의 은퇴 연령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심 목사는 2019년 10월 서울 광화문 집회에 나와 “나는 비겁한 목사였다”고 고백해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애국운동에 참여했다. 또 코로나19 국면 당시, 교회에 대한 정부 방역지침의 부당성을 앞장서 제기했다. 지난 2021년 8월 1일, 그를 비롯해 은평제일교회 교인들은 방호복을 입고 주일예배를 드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심 목사에 이어 은평제일교회를 담임하게 될 이예경 목사는 “하나님게서 부족한 사람을 불러주셨다. 최선을 다해 교회를 섬길 것”이라며 “심하보 목사님께서 지금까지 잘해주셨다. 그 사역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주님의 거룩한 몸으로 다시 한 번 이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며 “은평제일교회에서 이 과제를 붙들고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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