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칼럼] 물 위에 비친 예수님

오피니언·칼럼
자넷 현의 그림언니 인생토크(1)

이 그림은 물 위에 비친 주님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가끔은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는 주님이 아련해진다면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떠보자.
매 순간 숨 쉬는 공기가 내 눈에 보이지 않아 공기의 존재 자체를 나는 잊고 살지만
그 공기 없이 나의 생명은 단 몇 초도 견딜 수 없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항상 나의 곁에 존재한다.

우리는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가끔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하는 날들이 허다하다.
언제가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집 앞에 앙상한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길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까지 겨울이었던 나는 그 파릇파릇한 새싹의 존재를 눈치채지도 못했다.
나에게는 여전히 추운 바람만 감돌 뿐이었다.
마음의 눈을 뜨면 내가 보지 못했던 현실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숨 가쁘게 마치 시곗바늘처럼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잠시 눈을 감고 내 안의 주님을 느껴보자.

어느 날 나는 내면의 눈으로 그분을 찾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그분을 느낄 때
우리는 현실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분을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그분을
모든 곳에서 찾고 느낄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것이 있다면
내 앞에 주어진 오늘, 현재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이다.
바로 한 시간 앞에 벌어질 일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

오늘의 열심, 오늘의 기쁨, 오늘의 사랑, 그리고 오늘의 주님,
미래의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 오늘을 누리는 사람이길 바란다.
어제의 나, 어제의 은혜는 시간 속에 묻고
오늘의 은혜, 오늘의 주님을 오늘도 나는 만나고 있는지 내게 물어본다.

나를 감싼 모든 창조물 속에서 그분의 모습을 찾아보자.
눈을 들어 하늘에 흐르는 구름을 보자.
그 속에서 날 바라보는 주님의 얼굴이 보인다.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고 파란 잎사귀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 때
그 부서진 빛 사이로 주님이 보인다.
노을 진 석양의 바다 위로 어둠이 내릴 때
그 위로 주님의 얼굴이 마치 물감처럼 번진다.

내 앞에 있는 당신의 눈동자 안에 주님의 시선이 나를 바라본다.
주님은 보이듯 보이지 않게
내 삶 속의 모든 일에 관여하며 함께 한다.
때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남편처럼, 아버지처럼 그렇게 함께하신다.
그림 속 석양이 떨어지는 바다 위에 어느덧 그림자가 지기 시작한다.
흐르는 물결에 빛이 반사되고 파도의 높낮이에 따라 그분의 표정이 변해간다.
깊이와 넓이가 마치 바다 같은 창조주 하나님을 감히 내 작은 머리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물이 흘러 시내가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로 모여 흐르듯이
나는 그림 속의 물처럼 주 안에서 흐르고 싶다.
그분을 나타내는 퍼즐의 한 조각이 되어 내 삶을 통해 그분의 작은 일부가 되고 싶다.

인생의 모든 순간은 결국 세월 속, 기억 속에서 흐려지고
오직 내 안의 주님만이 숨 쉬는 공기처럼 오늘도 나와 함께 물처럼 흘러간다.

 ◈자넷 현(Janet Hyun) 작가=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F.I.D.M에서 패션 디자인, 패서디나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 in Pasadena CA)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예언적 그림을 그리는 프러페틱 아티스트로, 초청 화가 및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면서 그림을 통해 꿈과 사명을 깨우는 국제적인 문화 사역을 하고 있다. 자넷현아트갤러리(www.janethyun.com) 대표이며 2020년부터 유튜브 ‘Janet Hyun 그림언니 인생토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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