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 원산대부흥 120주년… 한국교회에 부흥의 불 지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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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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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19일 본부서 기념대회 출범예배 드려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출범예배가 열리는 모습. ©노형구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이하 기감)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감리회본부에서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대회 출범예배’를 드렸다.

기감이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대회를 추진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원산대부흥은 120년 전인 1903년 원산에서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성령체험과 영적 각성, 회개로부터 시작된 부흥이다. 기감은 이 대부흥이 당시 일제 치하에서 암울했던 조선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됐던 것을 기억하고 침체 된 한국교회에 영적 새 바람을 일으켜 회복과 부흥의 기회로 삼고자 이번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대회를 준비한 것이다.

‘통회1903’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성회는 전국 각지 4곳에서 열린다. 1차 남부권에서 8월 17일 부산온누리교회, 2차 강원권에서 8월 20일 강릉중앙교회, 3차 중부권에서 8월 22일 대전한빛교회, 4차 수도권에서 8월 24일 선한목자교회에서 열린다. 또 기감 등 6개 교단이 참여하는 웨슬리언교단연합의 주최로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성령대망회’가 5월 2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릴 계획이다.

청년대회도 준비됐다. 중부권에서 8월 19일 오후 4시 둔산제일교회, 수도권에서 8월 26일 오후 3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하디 선교사의 선교 발자취를 따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강릉까지 약 120km를 걷는 ‘하디 기도순례길 걷기’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강릉중앙교회, 주문진교회 등 하디 선교사가 세운 교회를 주요 거점으로 순례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예배에선 태동화 목사(선교국 총무)의 사회로, 다 같이 찬송가 183장 ‘빈들에 마른풀 같이’를 부른 후 이광섭 목사(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의 기도, 안세기 목사의 성경봉독 후 이철 감독회장이 ‘부흥케 하소서’(하박국 3: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감독회장은 “하박국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심판이 민족의 부패로 인함을 알았다. 이때 하박국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성전에 대해 질문한 후 버려지고 황폐한 이스라엘을 수년 내로 부흥케 해달라는 기도를 드린다”며 “다른 번역은 ‘새롭게 하소서’로 돼 있다. 새로움과 부흥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1903년 하디 선교사의 영적 대각성 부흥운동은 1919년 3.1운동에 이어 상해임시정부 출범의 불을 붙였다”며 “이러한 영적 각성은 가정과 사회, 국가를 바꾸는 영향력을 미친다. 이 부흥을 역사적 유물로 남기지 말고 지금도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로 여기며 우리가 이것에 갈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바뀌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성령의 임재 체험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 한국교회는 조직화·법제화·제도화·사람의 방법 등에 매몰돼 젊은 층이 떠나가기 시작했다”며 “교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영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하박국의 기도처럼 하나님께 ‘진노 중에라도 은혜와 긍휼을 베푸소서’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이어 축사와 격려사가 이어졌다. 전영기 목사(전국부흥단장, 공동준비위원장)는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출신 하디 선교사가 미전도종족인 조선 부산에 와서 원산, 통천 등지에서 긍휼로 복음을 전했으나 한계에 봉착했다. 그는 ‘미개한 조선 민족 때문’이라고 탓했지만 1903년 원산 대부흥에서 회개와 성령체험을 한 뒤 그가 전한 설교는 민중들의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했다”며 “하디 영적 각성 기념대회가 단순한 행사로 남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회에 부흥의 불을 지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웅열 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장, 공동준비위원장)는 “저출산, 마약의 확산 등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으나 무엇보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육신의 세계에 빠져 사람들의 영적 기근을 홀대한 결과”라며 “우리 교단 지도자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 잘못을 회개할 때 성령이 임함을 익히 알듯이 이번 하디 영적 각성 기념대회를 통해 영적 부흥을 꿈꾸자”고 했다.

이인선 목사(준비위원회 사무총장)는 경과보고 및 조직 소개에서 “이번 대회가 하디 선교사를 기념하는 행사 차원이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도록 대회 임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권역별 집회를 주최한 이유는 하디 선교사의 영적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함이다. 행사 차원이 아니라 진짜 성령체험이 있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식 목사(준비위원장)는 “하디 선교사는 우리나라 변화의 중심이었다. 원산대부흥이 평양에서 전국 각지로 확산한 기폭제였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대성장을 이뤘고 3.1 운동을 촉발시키는 등 교회·사회·민족을 바꿨다. 이번 성회도 침체 된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부흥을 이뤄내 한국사회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철 감독회장이 위촉장을 수여한 후 광고 및 찬송에 이어 이 감독회장의 축도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철 감독회장(왼쪽)이 이현식 준비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모습.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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