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임신으로 낙태 고려하던 친구 커플, 아기 낳기로”

교회일반
인터뷰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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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
미국 머치포라이프에 참여한 아름다운피켓 봉사자들 모습. ©아름다운피켓

“혼전 임신으로 낙태를 고려하던 친구 커플이 아기를 낳기로 했어요.”

‘아름다운피켓’ 캠페인 봉사자의 설득으로 마음이 바뀐 한 청년의 이야기다. 비영리단체 ‘아름다운피켓’은 서울의 신촌·이화여대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등지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2030세대의 이목을 끌도록 설문조사 및 길거리 이벤트를 실시하고, 10주 된 태아 모형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 등으로 ‘낙태 예방 및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홍보하고 있다.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는 “시민들은 ‘태아가 세포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구나’ ‘정말 발가락이 이렇게 다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며 “재미를 더한 문화적 캠페인을 추구하다 보니,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호응도 좋다”고 했다.

서윤화 대표는 2011년부터 매해 크리스마스 때마다 길거리에서 크리스천 봉사자 50여 명과 함께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왔다. 이어 2019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포리베’(For Little Baby)와 공식 SNS 채널을 개설하면서 이 사역에 본격적인 헌신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태아생명존중’ 관련 시청각 자료를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서윤화 대표는 “낙태를 고려했다가 우리가 제공한 영상과 이미지 자료를 통해 ‘생명’을 선택하기로 했다는 SNS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며 “이처럼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낙태를 쉽게 생각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2021년부터 어린이날 축제 ‘태아도 어린이예요’, 가을 축제 ‘포리베 창작동요대회’ 등 영유아와 함께하는 캠페인을 개최해왔고, 올해부턴 ‘발렌타인데이’(Valentine Day) 때에도 ‘태아생명존중’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녀는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시기는 젊은 연인들이 혼전 성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기에 낙태예방 캠페인을 집중 펼치는 이유를 전했다.

대한민국의 낙태율은 한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과거 임신을 경험한 만 15~49세 여성 6명 가운데 한 명은 낙태를 한 것으로도 최근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5~49세 여성 8,500명을 상대로 설문해 지난해 6월 30일 발표한 ‘2021년 인공임신중절(낙태) 실태조사’에서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임신 유경험자는 3,519명으로 이 중 낙태 유경험자는 606명(17.2%)으로 나타났다. 또 그해 낙태 건수는 약 3만 2,06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처벌 조항’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온 2019년(2만 6,985건)보다 약 18.8% 상승한 수치다.

서윤화 대표는 “일부에선 그저 소폭상승으로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그 소폭상승은 소중한 한 생명이기에 결코 적게 보지 않아야 한다”며 “낙태법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고, 이와 더불어 지금부터 태아 생명의 소중함과 여성의 건강과 인권을 해치는 낙태의 실체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피켓 서윤화 목사 ©서윤화 목사 제공

서 대표는 한 나라의 영적 문제를 좌우하는 낙태에 대해서도 교회는 회개와 치유를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예레미야 1장 5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모태에서 짓기 전부터 알았다고 나온다. 이는 수정 순간부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알고 이 땅에 보내셨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낙태는 자신의 미래와 풍요로움을 위해 자녀를 바치던 성경 속 인신 제사와 같다. 그리고 시편 106편 38절에 따라, 죄 없는 아기들의 피를 흘려 가나안 우상에게 바친 인신 제사는 이 땅을 더럽게 한다”며 “므낫세 왕이 구약에서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된 것은 자녀를 인신 제사로 바치도록 유다 백성을 부추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므낫세 왕을 용서하시고,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며 긍휼을 베푸셨다”며 “이처럼 교회는 낙태 유경험자들에게 용서의 복음을 전하며 스스로가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나아오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했다.

서윤화 대표는 지난 1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그녀는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통해 낙태가 허용된 1973년 이후 이듬해부터 시작된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은 현재까지 약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 2023년 행사엔 기독교인 약 2만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크리스천들입니다. 한국교회도 미국 크리스천들의 열심을 본받아야 합니다. 이 끔찍한 낙태로 죄 없는 아기들의 피가 대한민국 땅에 흘러, 우리 민족이 저주를 받지 않도록 ‘태아생명존중’ 사역에 동참해야 마땅합니다. 교회만이 세상의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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