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신앙의 슬럼프가 찾아올 때(2)

오피니언·칼럼
설교
시편22:1-3,19-21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신앙의 슬럼프 어떻게 극복해야 될까? 둘째로, 침묵의 상황에서 하나님을 생각해야 한다. 다윗이 자신의 문제를 묵상하고 분석하며 밤낮으로 부르짖어 보았자 하나님이 계속 침묵하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 고통에 하나님이 무심한 상황을 묵상하지 않고, 다윗은 묵상의 주제를 바꾼다. 하나님을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3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신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찬송을 마치 보좌로 삼으시고 그 위에 거하시며 그들을 보살펴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생각한다. 아마도 다윗은 어두운 상황을 묵상하기보다, 찬송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했을 것이다. 힘이 되는 찬양을 부르면서, 찬송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며 돌보시는 분이심을 기억했을 것이다. 우리도 다윗처럼 고난 중에도 찬송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심을 묵상한다(3b). 고대 근동의 신들은 대체적으로 자기 백성을 부려 먹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여호와는 자기 백성을 섬기며, 인격적으로 자상하게 돌보시는 분, 우상과는 구별되는 거룩한 분이심을 생각한 것이다.

우리도 고난과 시련 중에, 다윗처럼 하나님을 생각해야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반드시 나를 도우시고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는 자상한 분이심을 생각하는 것이다. 내 머리카락 하나까지 세실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지신 하나님이 내 문제에 무심할 리가 없다. 지금 응답이 없고, 아무런 조치가 없어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돌보시고 나를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어서 다윗은 4절과 5절에서 과거에 이스라엘 조상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묵상한다. 과거에 조상들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묵상하니 이제 와서 하나님이 침묵하실 이유가 없다는 확신이 생긴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께 자비를 구한다.

다윗이 하나님을 생각하다가, 6절에 보면,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말한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침묵하시자 사람들이 ‘벌레 대하듯’ 한다고 호소한다.

사람들이 수척해진 몰골을 보고 조롱하고 비아냥거린다. 고통을 견디는 것도 어려운데 7~8절에 보면, 입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흔들고 뒷담화를 한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해서 우리의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우리를 조롱하고 내 상황은 그대로일 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윗은 낙심하지 않고 침체되어 있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한다. 특별히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회상한다.

9절에 하나님은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를 아셨다고 말한다. 10절에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하나님의 침묵이 길어질 때, 다윗처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나를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나를 결코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은 나를 도우시고 돌보실 것이다.” 찬송가 39장의 가사처럼 주 나를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신다(390). 주님은 나를 돌보시고 나를 반드시 다스려 주실 것이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어주신 하나님이 내 문제에 침묵하실 리 없다. 하나님 아버지가 언제나 선하심을 믿는다. 선하신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고 나를 붙들어 주실 것을 믿는 것이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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