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기도] 여기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여인들은 안식일이 지나고 새로운 한 주일이 시작하는 아침, 이른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아리마대 출신 요셉이 예수님 시신을 빌라도에게 대담하게 요구하여 급히 만든 무덤, 그 자리는 슬픔의 자리, 눈물의 자리, 실패와 패배의 장소입니다. 기쁨보다는 슬픔, 성공보다는 실패의 장소, 만남보다는 이별의 현장입니다. 갑자기 눈부신 옷을 입은 두 남자가 그들 앞에 나섰습니다. 놀란 여인들 앞에 질문합니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눅24:5)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갈릴리에 계실 때, 너희들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아라.

이것이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고, 손수 그 일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음에서 살리셨습니다. 무덤을 텅 비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 빈 무덤은 쉽게 긍정되지 않지만, 그러나 믿으면 정말 새로운 일이 펼쳐집니다. 무덤과 같은 인생이 달라집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 지나 베다니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아픔과 슬픔에 같이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무덤의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십니다. 주님, 죽은 지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 예수님은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시고, 큰소리로 외치십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여기서 무덤으로 상징된 죽음 앞에 당당히 외치시는 예수님!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이 명령하셨습니다. 죽었던 나사로가 걸어 나옵니다. 나사로가 나왔으니 무덤은 비었습니다. 장사한 지 삼 일되는 예수님의 무덤, 천사들이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말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도 비었습니다. 똑같이 우리도 예수님 재림하실 때 부활할 것입니다. 제 무덤도 빈 무덤이 됩니다. 나사로의 빈 무덤이 예수님의 빈 무덤으로, 이것이 저의 빈 무덤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부활하여 살아계신 주님을 확실히 영접합니다. “예수 부활했으니 할렐루야. 만민 찬송하여라 할렐루야.”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삶, 절망이 아닌 부활의 삶을 주와 함께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6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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