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겸손하여 사랑받게 하옵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의 무례함을 어찌합니까? 그 못된 뿌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모든 관계가 파괴됩니다. 제 삶에 독초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게 일상입니다. 저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저를 부풀려 올리려니 많은 일이 거짓에서 출발합니다. 분수없이 잔뜩 부풀립니다. 잘나지도 못한 자신을 잘 드러내느라 힘이 듭니다. 자기를 감추어야 하는데 되레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교만입니다. 친구의 훌륭한 모습을 볼 때 열등감에 빠지고 좌절합니다. 어떤 친구 앞에서는 우쭐함을 느끼면서 심지어 그를 우습게 여길 때가 있었습니다. 저의 열등감입니다. 미숙함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모자라는 데도 아니라고 합니다. 파괴된 모든 관계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무례할 때가 많았습니다. 교만이 가져온 열매입니다. 참 도리를 지키어 교만이 뿌리 뽑히게 하옵소서. 질서를 무시하고, 자신의 죄나 허물은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정죄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옵소서. 나 중심으로 생각하여 불평과 원망이 많았습니다. 주제와 한계를 모르고 설익었습니다. 자기를 돌아보아 자신을 잘 알게 하옵소서. 모자라면서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억세고 고집만 있습니다. 축복의 통로, 겸손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옵소서. “그날에 인간의 거만한 눈초리가 풀이 죽고, 사람의 거드름이 꺾이고, 오직 주님만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다.”(사2:11) 저의 교만을 극복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하나님만을 섬기게 하옵소서.

말이나 행동은 먼저 마음에서 정한 뒤에 나옵니다. 사탄의 마음이 교만입니다.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한 사탄입니다. 사랑 많으시고 끝없이 용서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도 용서를 받지 못했으니, 다른 죄와는 너무 다른 엄청난 죄악입니다. “나 항상 주님을 멀리하고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였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따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그래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본 질서를 어지럽히는 잘못에서 저를 구해 주옵소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게 하옵소서. 겸손하여 사랑받고 복 받게 하옵소서. 작은 것을 존귀하게 보는 겸손함을 제게 허락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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