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

교회일반
인터뷰
황지현 기자
jhhwang@cdaily.co.kr
[인터뷰]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주사모 대표 고상범 목사
고상범 목사(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주사모 대표) ©황지현 기자

교사들의 멘토로 불리는 고상범 목사는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 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 대표, 월간 교사의벗 편집위원, 4/14 윈도우한국협회 교회학교협력위원장, 서울 늘빛교회 협동목사 등 다음세대를 위해 다양한 사역으로 헌신해 왔다. 교사훈련의 사명을 가지고, 주일학교가 살면 교회가 산다는 마음으로 달려온 그는 자신을 주일학교 사역자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목사님과 사역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16살 때 보조교사로 시작해서 45년간 주일학교 사역만 해온 주일학교 사역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일학교에 관심이 있었고, 아이들을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주일학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관의 모토인 교사가 살면 주일학교가 살고, 주일학교가 살면 우리 교회가 산다는 마음으로 교사 교육과 훈련에 주력해 왔습니다.

저는 교사들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교사는 ‘사역자’입니다. 보통 우리가 사역자라고 하면,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사역자는 하나님께 부름 받은 모든 사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부름 받은 모든 사람이 사역자입니다. 교사는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사역자입니다. 또 하나, 반을 맡은 교사는 ‘반목회자’입니다. 반목회자로서의 교사, 사역자로서의 교사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주사연)는 주일학교 부흥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교사영성세미나, 교사영성수련회, 교사영성집회들이 연구소에서 주최한 행사입니다. 주일학교사역자모임(주사모)은 온라인 위주로,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는 오프라인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모일 수 없으니까 교사들과 소통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만든 것이 유튜브 ‘주사모TV’입니다. 주사모TV에는 교사세미나 내용 등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들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 사역의 규모와 주요 활동내용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사모는 2002년 7월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사역이 오프라인으로 발전해서 교사세미나, 교사영성집회, 교사영성수련회 등의 모임을 했었습니다. 교육자료, 율동자료 등 누구든지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자료를 제공받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20년이나 되었기에 자료도 굉장히 많고, 회원수가 4만 명이나 됩니다. 주일학교 교사 커뮤니티 중 가장 큰 규모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기관에서 자랑하는 게 교사영성집회입니다. 주로 여름사역이 끝난 이후, 전국을 다니면서 교사영성집회를 했었습니다. 여름사역이 끝나고 나면 교사들이 영적으로 육적으로 많이 지쳐 있습니다. 그때 모여서 함께 기도함으로 교사들의 영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자랑할 것은 교사영성수련회입니다. 1박 2일간 기도원이나 수련원을 빌려서 전국의 교사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로 인해서 모이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교사영성 세미나 ©고상범 목사 제공

- 오랜 기간 주일학교 사역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10여 년 전에 돈암동에 있는 성일교회에서 교사세미나를 부탁한다고 연락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교회 주일학교 출신인데 연락이 온 것입니다. 제가 세미나를 가서 교사들에게 이 교회 주일학교 출신이라고 했더니 많이들 좋아하셨습니다. 제가 자란 주일학교 교회에서 저를 불러줬다는 것, 그리고 그 교회의 교사들에게 강의했다는 게 잊지 못할 일입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제자들을 만났을 때입니다. 오랫동안 주일학교 교사로 사역하다 보니까 제자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전국적으로 교사세미나를 초청받아 다녔는데, 제가 가르친 주일학교 제자들이 교사가 되어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는 현재 큰 교회의 교육국을 섬기는 목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주일학교 교사 할만하다, 여러분의 사역이 결코 작은 사역이 아니다’라고 말해줍니다. 주일학교 사역은 제자 삼는 사역입니다. 교사 한 명을 잘 세우면 훈련된 교사로 인해서 훈련된 제자들이 나오게 됩니다. 제자 한 명을 훈련시키면 또 따른 제자를 낳고, 낳고, 새끼를 치듯이 퍼져가니까 이 사역을 결코 헛된 일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사역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크게 쓰임 받는 사역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사모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교사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신년교사세미나,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 외에는 큰 행사가 별로 없었습니다. 예전엔 교사 강습회를 하면 4일 정도는 했는데, 지금은 모이지 못하니까 강습회를 하루만 하는 곳도 많습니다. 교사가 살아야 주일학교가 사는데, 이것을 보면서 교사훈련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게 교육이라면,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게 훈련입니다. 교사는 교육을 받는 것으로만 끝나면 안 되고 훈련도 해야 합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교사의 열정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교사의 열정을 다시금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장 한국교회 주일학교가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거기에 따른 교사들의 영성이 필요하기에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 위기, 얼마나 심각한가요?

한국이 2025년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교회도 예전엔 아이들이 더 많았다면 지금은 노인들이 더 많습니다. 걱정되는 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한국교회에 일어날 변화입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6~9천 개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거기엔 주일학교도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주일학교를 살려야 하는데 저는 주일학교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주일학교부터 시작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교사 교육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 교사의 영성과 전문성입니다. 영성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가정에선 부모를, 교회에서는 선생님을 닮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들의 성품이 좋으면 아이들도 좋은 성품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교사의 영성과 관련한 교사영성집회, 교사영성수련회를 통해 교사들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전문성 교육은 공과를 잘 가르치는 방법, 전도 방법, 심방 등 전문성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교사는 영성만 있어선 안 되고, 전문성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사의 영성과 전문성 교육 그리고 교육과 훈련 과정이 함께 가야 합니다.”

- 이 시대 교사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교사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게 소명과 사명입니다. 하나님께 교사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소명 다음에 따르는 게 사명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부르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꼭 사명을 주십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도 다 부르셨고, 부르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 사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소명과 사명, 거기에 따르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교사로 있었던 시절은 교사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3박 4일, 4박 5일의 여름성경학교 기간 동안 교사들이 휴가를 내서 온전히 헌신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교사들만의 철야기도회, 주일오후예배, 수요예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교회가 오전에 딱 한 번 예배드립니다. 저는 주일오후예배가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시간 안에 예배와 공과를 다 마치려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면 모이는 횟수가 많아져야 합니다. 주일오후모임 정도는 가져서 다음세대 교육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실 소명,사명,열정은 교사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고, 이 사역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정체성만 뚜렷하다면 이 모든 것들은 교사들이 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닙니다. 교사가 사역자로서의 정체성, 반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다면 교회 오는 발걸음이 기쁠 것입니다. 힘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다시 한번 정체성을 일깨우는 교사들이 되길 바랍니다.”

- 주사모 사역이 앞으로 한국교회에 어떤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하시나요?

“주사모가 한국교회 주일학교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합니다. 교사들이 특히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모이지 못하다 보니 교사들이 사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예배는 실시간 영상으로 드렸지만, 공과는 없어졌습니다. 공과는 모여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여서 할 수 없으니 교사들이 카톡방에 전화하고 문자보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 앞 전도, 심방도 거의 없어지면서 교사들의 열정도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주사모에선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학습을 소개했었습니다. 한 시간 안에 예배와 공과까지 다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제가 이걸 강조하는 이유는 교사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사역이 가르치는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가르치지 못한다면 정말 큰 문제입니다. 플립러닝은 교사가 공과 내용을 촬영한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내고, 아이들이 그 영상을 보고 미리 공부한 뒤, 교회에 와선 적용하고 토론하는 학습 방법입니다. 거꾸로 교실이라고 하는데, 이미 실행 중인 학교, 교회들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한국교회 주일학교가 플립러닝을 꼭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아공 현지인 교사 세미나 ©고상범 목사 제공

- 이 사역을 하면서 붙들고 가시는 말씀이 있을까요?

“요한복음 21장 15~17절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에게 우리 주일학교를 사랑하십니까? 우리 어린이, 다음세대를 사랑하십니까? 라고 묻습니다. 그럼 대부분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이 두 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먹인다는 건 말씀을 먹이는 것이고, 치라는 건 양육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이 정말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께서 맡겨주신 주님의 양을 잘 먹이고 잘 양육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기억하셔서 주님이 나를 사랑하듯 우리 어린 양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 교사들의 멘토로 불리시는데, 멘토로서 어떤 고민과 질문을 많이 받으시나요?

“어떻게 전도하고 심방하면 될지를 묻는 질문도 있지만, 제일 많이 듣는 고민은 소통의 문제입니다. 지금 주일학교엔 청년교사는 거의 없고, 40~60대 집사님, 권사님들이 주일학교 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나이가 많아지다 보니까 아이들과 소통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소통의 방법을 설명해 주지만, 사실 소통은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소통을 위해 중요한 건 직접 만나는 겁니다. 말로만 보고 싶었어가 아니라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놀이터든 PC방이든 직접 가서 만나야 합니다. 교사들이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과 만나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서도 꼭 만나는 교사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고, 학원 앞, 놀이터 등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서 대화하고 칭찬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직접 만나 상담하고 아이와 놀아주면서 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사를 하면서 제일 힘든 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입니다. 처음엔 교사로 직분을 맡고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점점 열정이 식어가면서, 내가 왜 교사를 해야 하느냐는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저는 교사들에게 한 번 교사는 평생 교사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번 교사를 하면 그 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상은 계속 교사를 해야 합니다.”

교사영성수련회 ⓒ고상범 목사 제공

-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어떻게 되시나요?

“요즘 교사세미나, 예배 등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는데, 그것은 임시방편입니다. 위드코로나, 포스트코로나가 되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도 함께 할 수 있는 수련회나 집회 등을 통해서 주일학교 교사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교사들은 위드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주일학교가 되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10년 20년 후에도 지금의 주일학교가 유지될지, 아이들의 수가 그대로 유지될지를 물으면, 대부분 자신할 수 없다고 합니다. 혼인율, 출산율이 떨어지고 주일학교 학생 수도 점점 줄어가는 형편에 최대한 지속 가능한 주일학교, 교사들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기간 모이지 못하니까 교사들이 문고리 심방, 택배 심방, 드라이브스루 심방 등으로 열심을 냈었습니다. 그럼 위드코로나, 포스트코로나가 되면 안 해도 될까요? 코로나가 완전히 물러간다고 할지라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런 행사들이 한 번으로 끝나면 안 되고, 지속가능한 주일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예전에 맺었던 다음세대와 주일학교 선생님간의 관계가 더 좋아져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전도도 이제는 전도지를 가지고 나가서 전도하는 시대가 아니라 관계전도가 되어야 됩니다. 훈련된 아이들이 제자화 되어서 아이들끼리 관계를 잘 맺고, 또 다른 아이들 전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가 좋아야 하듯이 교사도 아이들과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잘 못 가르치고 실력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아이들과 관계가 좋은 교사의 반이 부흥합니다. 관계를 잘 맺는 것 가운데 하나가 영적인 멘토링의 관계를 잘 맺는 것입니다.

또 교사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온라인 때문에 교사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교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제는 교사가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하고, 교회에선 교사들에게 그런 훈련을 해야 합니다. 다음세대 사역자 대부분이 이제는 오프라인만 고집해서도 온라인만 고집해서도 안 되고, 온.오프라인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부모들을 교사의 동역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부모님 때문에 교회를 못 나오겠다는 아이들도 있기에 부모를 동역자로 삼아서 교회 행사에 참석시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생일을 기억해서 문자를 보내거나, 집에 방문해서 선물도 사다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부모가 교회에 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예전엔 부모가 먼저 교회에 등록한 후에, 아이를 주일학교로 보냈었다면 지금은 다릅니다. 교회에 주일학교가 있는지, 시설이나 정보를 미리 확인해서 아이를 먼저 주일학교에 보낸 뒤에 부모가 교회에 등록합니다. 그래서 믿는 부모든 믿지 않는 부모든 교사의 동역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건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공통된 게 있습니다. 바로 ‘라인’ 입니다. 그 라인은 하나님이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가능하면 다음세대가 현장에서 예배드리는 걸 강조하고 싶고, 코로나로 교회가 셧다운 되었을 때에는 온라인으로 모여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갈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온라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형 교회입니다. 그것은 앞으로 제가 주일학교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 할 부분입니다.”

- 기도제목이 있으신가요?

“코로나가 터지면서 잠을 많이 설쳤습니다. 예전엔 주일학교에 얼마나 아이들이 많았습니까? 그때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한국교회를 세웠습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만 모이도록 하면서 아이들이 점점 교회에 안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문을 닫는 주일학교가 많은데 앞으로 몇십 년 후에는 더 많은 교회가 문을 닫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되니까 걱정이 되어 잠을 설친 것입니다. 주일학교가 영국에서 시작됐는데, 지금 영국교회가 많이 무너져서 노인들만 남아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영국교회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선 주일학교를 살려야 합니다. 제 기도제목은 교사들의 열정이 식어지지 않는 것과 주일학교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주일학교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삽니다. 그래서 그 일에 앞장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마음껏 교사들과 활발하게 훈련하고 사역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교사들에게 주고 싶은 비전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열정이 있습니다. 열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 열정이 식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이 사역은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난의 현장에 제일 먼저 뛰어가서 일하는 한비야 씨를 보고, 기자들이 힘들고 고된 일들을 왜 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한비야 씨는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에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교사들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정말 이번 주에 만날 우리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뛰는지, 우리 사역이 가슴 뛰는 사역인지 묻고 싶습니다. 가슴이 뛰지 않으면 학원과 똑같습니다. 교회에 가서 아이들 몇 분 가르치고 같이 한 시간 예배하는 거로 끝나는 것입니다. 만약 가슴이 뛴다면 교회에 가는 발걸음이 기쁘고 즐거울 것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늘 그런 가슴 뛰는 사역인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반목회자로서는 일주일에 한 시간 하는 반목회가 아니라 주중목회를 해야 합니다. 주중목회를 통해서 아이들의 삶과 영혼까지 터치하고 코칭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 아이 중에서 한국을 세계를 다스릴만한 위대한 인물이 나오리라는 사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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