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를 강하게 하옵소서. 저를 새롭게 하옵소서. 저를 거룩하게 하옵소서.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지만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마노아는 세상의 조롱을 견디어내면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만을 사랑하며 가정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아들 삼손을 주셨을 때, 하나님이 그들에게 바란 것은 뛰어난 것이 아닌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삼손을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으로 부르시며 놀라운 힘을 주시고, 나라를 향한 시대적 사명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삼손은 사명을 외면하였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힘을 자기 쾌락을 좇는 데 낭비하며 살았습니다.

결과 이방 여인의 속임에 능력의 근원, 머리털을 깎이고 눈이 뽑히는 참혹한 자리로 떨어졌습니다. 그때 실패한 삼손은 회개합니다. 반전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가장 비참한 자리에서 드린 그의 절실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엇나가기만 하던 삼손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실패한 인생이 아닌 하나님 앞에 성공한 인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실패했지만, 실패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의 삶을 성공자로 이끄셨습니다. 삼손은 실패했지만, 말씀은 삼손을 믿음의 인물 리스트에 올리셨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히11:32)

눈물이 다 납니다. 인생을 허비했는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살았는데, 꼭 눈 뽑힌 삼손 같은 모양인데 신실하신 하나님이 인정하십니다. 삼손 시대같이 타락한 시대를 사는 저에게 거룩함이 능력이라고 깨닫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신실하셔서 변함없이 저를 위하여 수고하고 계신다는 복음을 밝히 알게 하옵소서. 어떤 마음으로 지금 저를 보고 계십니까? “삼손처럼 실패하고 눈물로써 보낸 세월, 주님 제자 시몬처럼 우리 주를 배반해도” 시대와 나라를 향한 영적인 지경을 넓히고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내게 하옵소서. 네가 옳다. 네가 가는 그 길이 답이다. 기죽지 마라. 너의 삶이 바람직하다. 다시 힘을 내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성공했다고 인정하여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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