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신랑 예수님을 기쁨으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잘 준비하게 하옵소서. 신부를 데리고 올 신랑을 기다리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신랑을 맞이할 처녀들의 준비입니다. 그들은 등불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른 것들을 잘 준비했어도 등불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완전하게 준비하게 하옵소서. 평소에는 겉모습만 꾸민 믿음과 속을 함께 가꾼 믿음이 잘 분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 겉모습 믿음인지 속을 함께 가꾼 믿음인지 쉽게 구분됩니다. 겉 믿음은 작은 어려움 앞에서도 쉽게 넘어지지만 속을 채운 믿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겉만 꾸미고 속은 엉망인 위선을 조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말씀은 위로와 용기를 주고 소망을 갖게 하십니다. 하지만 때로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마지막 때 있을 큰 환난과 무서운 심판에 대해서 경고하셨습니다. 신앙이 흔들리고 나태해질 때 믿음을 새롭게 자극을 줍니다. 경고되고 도움을 주는 말씀입니다. 겉으로 다른 사람 앞에서 아끼고 위해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 위선적인 사랑입니다. 겉으로 볼 때 외모도 출중하고 모든 것을 다 갖추었는데 거짓만 일삼고 진실하지 못하면 위선적인 인격입니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잘된 것 같지만 속으로 잘못되지 않았는지 살피게 하옵소서. 저의 믿음이 겉모습만 꾸미는 믿음이 아니라 속을 함께 가꾸는 진실한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믿음은 나눌 수 없습니다. 빌릴 수도 없고 빌려줄 수도 없습니다. 내 믿음으로 다른 사람의 믿음을 대신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믿음으로 내 믿음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믿음으로 다른 사람이 구원받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을 수도 없습니다. 내가 구원받기 위해서 내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문이 닫히기 전에 준비하게 하옵소서. “예비하고 예비하라 우리 신랑 예수 오실 때 밝은 등불 손에 들고 기쁨으로 주를 맞겠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의 신랑입니다. 아직 문은 닫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마25:13) 신랑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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