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내 형제가 나에게 자꾸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하여야 합니까? 베드로가 예수님께 질문했습니다. 그는 율법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늘려서 크게 여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전혀 다른 대답을 하십니다.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 끝없는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서로 실수도 하고, 심지어 모함까지도 합니다.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새롭게 뜯어고치게 하옵소서. 개혁에는 용서가 앞장섭니다. 용서가 상처를 치유합니다.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에서 참용서의 진실을 보게 하옵소서. “너 선한 마음 가진 자 늘 용서하며 살아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영성입니다.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영성이 정해집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저를 위하여 사업을 행하셨고, 그 일이 오늘 저에게 어떤 변화를 주셨는지 분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하신 사실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그 감격이 저의 영혼을 채우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마땅한 길을 보게 하옵소서. 보이는 모든 것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말씀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타락입니다. 이 사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자상히 건네시는 성령님의 말씀을 따라 용기를 가지고 살게 하옵소서.

자기 욕망과 적개심이 무엇입니까? 빚이 죄악입니다.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기에게 집중하는 생활 태도가 바로 죄악입니다.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았다는 사실이 저의 모든 신앙적 판단과 행위의 기초입니다. 주를 향한 저의 판단과 행위가 하나님 나라를 바탕으로 작용하게 하옵소서.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은총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구원의 통치를, 그 사랑을, 그 생명의 신비를 더 깊이 기억하게 하옵소서. “여러분은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듣고 본 것들을 실천하십시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실 것입니다.”(빌4:9) 하나님이 생각과 행동을 지키십니다. 맘에 용서와 평안을 골고루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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