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진정한 사도직을 위해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당하는 고난을 받게 하옵소서. 바울은 굳이 자랑하면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고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받은 계시들로 사람들이 과대평가하여 교만하게 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는 자기 몸에 가시를 주셨고, 세 번이나 몸의 가시가 떠나게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주님은 거절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후12:9) 저도 저에게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르기 바랍니다. 저도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저의 약함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 제게 주신 은혜입니다.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치지 않음을 확신하게 하옵소서. 십자가 죽음에서 약한 데서 완성되는 능력을 보게 하옵소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계십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하겠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의 강함보다 더 강합니다. 저의 약점과 그 약함 안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고 있음을, 그래서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제가 약할 그때가 오히려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나의 영혼 약할 때 주가 붙드네. 피를 흘려 샀으니 주가 붙드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이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약한 데서 완전해지는 하나님의 능력은 믿음에서 지혜만 찾는 무신론자들에게는 어리석은 일이고, 믿음에서 표적만 찾는 신비주의자들에게는 거리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믿는 우리는 십자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자랑합니다. 저의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머물고 완전해지게 하옵소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을 때 더욱 기뻐하게 하옵소서. 저의 약한 데서 하나님의 능력이 완성됩니다. 약한 사람인 것을 제가 자랑할 수 있어 하나님은 힘이 되어 주십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7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