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회 개혁과 발전 위해 ‘공교회성’ 회복해야”

서창원 교수·변창배 목사, 24일 한장총 장로교 미래포럼서 발표
24일 제13회 한국장로교의 날 장로교 미래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종준 목사, 이하 한장총)가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1층 글로리아 홀에서 ‘한국 장로교회의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제13회 한국장로교의 날 장로교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는 ‘장로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서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교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외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지금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소리는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외침은 많으나 개혁의 긍정적 변화를 느끼기는커녕 한국의 교회 특기 장로교회가 처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장로교회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장로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촉구하고자 한다”며 “주님의 교회가 하나(una)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공교회성(Catholicity, or Universality)은 말 그대로 교회의 보편적 가치와 이상을 대변하는 용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용어이지만 공교회성 혹은 보편성이라는 용어 자체가 언제 누구에 의해서 처음으로 쓰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그러나 초대교회의 서신들 속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 개념에 대한 인식은 그 이후 곧장 온 교회 안에 널리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사실 2세기 중엽부터 교회를 위협하는 이단들의 등장이 어쩌면 교회의 통일성 혹은 보편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을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완전한 상태의 교회로 간주 된 보편성의 강조점에서 ‘이단적인 것과 구별되면 대립하는 정통적(orthodox)’이라는 개념으로 교회의 보편성이 굳혀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후로 교회는 ‘공교회적’ 혹은 ‘정통적’이라는 용어가 서로 교환되어 사용하기에 이르면서 ‘분리주의자들과 이단들의 작은 집회들에 맞서는 폭넓은 공동체’를 뜻하는 말로 정착되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기독교의 참된 신앙고백의 길에서의 이탈은 죄”라며 “죄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표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그 표준을 오용함이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교회의 분열과 변형의 죄 문제 해결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뿐이며 그리스도만이 그리스도께서 뜻하신 교회로의 회복을 이룰 뿐”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감히 이 다양한 교회가 다 하나가 되는 개혁을 꿈꾸지 않는다”며 “다만 공교회가 고백하는 성경과 동일한 공적신앙고백 위에 서 있는 교회들만이라도 하나 된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것이 교회 개혁의 첫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성도는 그 몸에 붙어 있는 지체들이다. 몸은 하나지만 지체는 여럿이다. 전체로서의 교회는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 하나 됨은 특정인의 권세 혹은 특정 지체의 과다한 활동량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규정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의 보편성 원리 혹은 공교회성 원리를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보면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 사람들의 수공물이 아니라는 점과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이기 때문에 진리 안에서만 통일성을 이룬다는 것”이라며 “그 진리 안에서의 통일성은 교리(신앙고백), 예배, 직제, 권징이 같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네 가지 틀 안에서 공교회성이 확실하게 회복된다면 어떤 유익이 있는가”라며 “먼저, 치리 부재로 인한 교회의 무질서와 이단성 및 개교회주의가 낳은 모든 병폐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으며, 둘째로 이단의 공격에 매우 취약한 성도들을 보호하고 무자격자 양산을 배제하며 교회 세습과 선교지에서의 중복투자 등 수많은 병폐를 치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교회가 사회적으로 바른길을 제시할 수 있는 영향력은 소수의 대형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회의 일일 때 가능하다”며 “대 사회적인 수많은 일에 교회들이 참여하지만, 기독교의 인지도 혹은 신뢰도가 가장 낮다는 것은 공교회성 상실이 빚은 산물”이라고 했다.

이어 “개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모든 선교와 교육과 복지와 사회 활동이 다 공교회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로마 가톨릭교회가 가장 잘하고 있지만 교황교회로 전락 되어버린 것을 대체하여 칼빈과 존 녹스는 장로회주의 정치 체제하에서 공교회를 세우고자 한 것이다. 장로회주의 정치원리를 통하여 유형교회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공교회가 이 땅에 새롭게 조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탐욕과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불순종이 빚어낸 수많은 병폐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순종하는 것”이라며 “그를 중심으로 모든 지체가 서로 상합하고 연락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그에게까지 자라도록 스스로 세워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예루살렘을 회복하시고 그 성읍에 돌아오셔서 영원히 거하시겠다는 주님의 구원계획을 드러내는 예루살렘 성읍을 말하는 ‘여호와 삼마’(겔47:13~23, 48:1~36)의 역사가 장로교회의 날에 장로교회를 새롭게 개혁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열매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변창배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사무총장)는 ‘한국 장로교 일치운동의 역사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변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장로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동일한 선교역사를 가진 감리교회보다 빠르게 성장하여 한국교회 교인 10명 중에 7명은 장로교인이 되었다”며 “교세만이 아니라 병원이나 학교를 비롯하여 선교나 사회봉사 면에서도 크게 발달하였다. 세계적으로 볼 때 한국장로교회의 성장과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특기할 만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장로교회는 교회 분열의 면에서도 으뜸”이라며 “한국교회의 연합 행사 가운데 가장 오래 지속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행사인 부활절연합예배 참여 교단의 수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장총은 신학과 이념의 면에서 한국장로교회의 연합에 대하여 연구하며 교류하기 위해 한국장로교회정체성회복운동위원회(이하 정체성회복위원회)와 한국장로교신학회(이하 장로교신학회)를 설치하여 운영했다”며 “또 한국장로교회의 연합을 이루는 방안의 하나로 한교단다체제 연합을 제안하여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장총의 장로교정체성회복운동과 한교단다체제운동의 경과와 평가, 과제를 종합해 볼 때 먼저, 한국장로교회는 한교단다체제운동을 통하여 분열을 극복하고 다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할 당위를 공동으로 확인했다”며 “한장총이 제안한 연합총회 헌법안에 대해서 세 교단의 총회가 가결을 결의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한장총의 한교단다체제운동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전개된 장로교정체성회복운동을 기반으로 삼아서 한국장로교회의 연합을 목표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상당 기간 동안 일관되게 추진되어, 이종윤 목사와 한장총 회원교단의 신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장로교신학회를 통하여 신학운동으로 전개하여 한국장로교회 주요 교단 지도자와 신학자달의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셋째로 한교단다체제운동은 신학적 토론, 연합기도회, 선언 혹은 비전 발표, 칼빈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신학토론, 장로교의 날 대회 등의 일련의 대형집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하여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을 회개하고 하나됨을 추진하는 일이 마땅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한 “넷째로 한교단다체제운동은 장로교 7개 교단 중견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젊은 목회자 협의회를 조직한 일과 1997년에 범 예장·합동 교단에 속하는 9개의 부수교단이 ‘선 합동, 후 협상’을 기치로 통합을 논의한 일, 2005년에 예장·합동과 예장·개혁이 분열된 지 26년 만에 재합동의 길을 모색 했으나 완전한 합동에 이르지 못한 일 등의 역사적 경험을 참고했다”고 했다.

이어 “다섯째로 한교단다체제운동은 한국장로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고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각 장로교회 교단 교류의 기초를 확인, 각 교단의 총회가 한국장로교회연합총회의 헌법안을 채택하는 등 법률적·제도적인 결의 및 이를 구현함을 이루지 못했으며, 선언적인 운동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여섯째로 한교단다체제운동으로 한국장로교회는 이미 주어진 일치에 대해 공동으로 확인하고 가시적 일치를 시도하는 가치있는 성과를 얻었으나 한국장로교연합교회를 구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교회정치상의 문제에 대해 각 교단의 동의를 얻는 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일곱째로 한교단다체제운동이 전범으로 삼은 홍콩의 일국양제에 대한 시험이나 유럽의 EU모델, 미합중국모델 등을 확인한 것은 성과이나 한국장로교회가 한교단다체제 모델을 구현함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미국연합장로교회와 같이 장로교파 간의 합동 사례, 캐나다연합교회, 호주연합교회, 남인도교회, 북인도교회 등과 같이 교파가 합동한 사례, 그리고 독일의 주교회와 EKD의 관계와 같은 세계교회의 사례를 계속 연구하여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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