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난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 발간

인도 뉴델리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모습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은 <높은 위험, 낮은 우선순위: 난민과 국내 실향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이 필수적인 이유> 보고서를 통해 난민들의 취약성을 악화시키는 코로나19의 파괴적인 영향력과 백신 및 보건서비스 접근의 제약으로 인해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밝히며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을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요르단, 터키, 베네수엘라,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총 8개국의 난민 및 국내 실향민 339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난민과 국내 실향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해있지만,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가장 낮았다. 또한, 고소득 국가가 전체 백신의 84%를 보유했지만, 난민 4천만 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저소득 국가들은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3%만을 보유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1,914명 중 단 1명만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68%는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수백만 명의 난민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난민 수용국의 40%는 난민에 대한 백신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가 가정과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2차 영향력에도 주목했다. 설문 조사 결과 8개국의 응답자 73%는 지난 12개월 동안 소득이 감소했고, 40%는 실직을 경험, 77%는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계 수단과 소득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자녀를 결혼시킨 가정의 비율은 우간다 50%, 콩고민주공화국 33%, 요르단 16%에 달했다. 우간다에서는 여성 및 여아 폭력이 38% 증가했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아동 폭력 발생률이 15% 증가했다. 또한, 난민 아동의 경우 열악한 주거환경, 보호자의 부재 등으로 폭력, 방임, 학대 등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드비전 앤드류 몰리 국제 총재는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며 "매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들은 코로나19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미치는 피해를 매일 목격한다"라며 "오늘날 세계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보다 더 많은 난민이 있으며 그중 절반은 어린이이다. 세계는 더는 이러한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노력과 관심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재건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은 2022년까지 전 세계에 10억 회 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기부를 약속했다. 월드비전은 해당 국가들이 약속을 현실화하고, 난민과 국내 실향민들에게 우선적인 백신 제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여 세계 최대 아동 옹호 NGO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한국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전 세계의 코로나가 종식되기 위해선 모든 나라가 코로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난민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이 만들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월드비전은 백신의 균등한 공급을 통해 전쟁으로 고국과 고향을 잃고 살아가는 난민, 특히 아동들의 기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가장 취약한 이들의 곁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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