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계출산율 0.88명… 인구 또 7000명 줄어

사회
복지·인권
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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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뉴시스
올해 1분기에도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출생아가 2015년 이후 계속 감소해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찍었다.

26일 통계청의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7만5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3명(-4.3%)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3명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84명이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가 줄어드는 자연감소 현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1분기 사망자가 7만75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1명(-2.7%) 감소했지만, 여전히 출생아 수를 웃돌며 7039명이 자연감소했다. 연간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감소한 지난해 1분기(-6046명)보다 큰 폭이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직접적 원인은 결혼의 주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데다, 결혼하는 나이도 점점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내국인은 지난해에만 17만5329명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2세로 10년 전보다 1.4세 늦고, 여자도 30.8세로 1.9세 상승했다.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5년간 혼인은 2015년 2분기(2398건)와 2018년 4분기(1913건)를 제외하고 모든 분기에 걸쳐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혼인은 1만264건(-17.6%) 줄었다.

1분기 조사 결과 부부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평균 3.73년이 걸려 전년 동기 대비 0.12년 증가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평균 2.44년이 걸렸다. 현재의 결혼 감소 추세로 보면 3~4년 뒤에 출생 감소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월별로 보면 3월 출생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명(-0.6%) 감소하며 지난해 3월(-10.5%)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 들어 30대 후반(35~39세)과 40세 이상 합계출산율이 증가한 것이 감소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이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이혼 건수는 9074건으로 1778건(24.4%) 증가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법원이 휴정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고, 1분기 전반적으로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