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종말론, 코로나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 끼쳐”

강성호 교수, 기윤실 온라인 연속토론회 3주차서 발제
강성호 교수가 3주차 기윤실 온라인 연속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영상 캡처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코로나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지난 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온라인 연속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3주차인 지난 19일에는 ‘빗나간 종말론에 근거한 열정, 현실에 뿌리막지 못한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강성호 교수(고신대 기독교윤리 외래교수, 안양일심교회 부목사)가 발제했다.

강 교수는 “최근 상주 BTJ열방센터에 코로나19 집단간염이 있었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한국사회 일반 대중에게 있어서 종교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간염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며 “작년 2월에 신천지 종교기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고, 그리고 이후 BTJ열방센터에서 집단간염이 있었다. 신천지는 개신교에서 규정한 이단이기에 비판이 많았지만, BTJ열방센터 집단간염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비판하기에 굉장히 유보적인 모습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선교회에 대해 “인터콥의 종말론 이해와 선교에 대한 열정이 인터콥 개별단체의 주장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콥의 선교의 대한 열정과 선교운동이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긍정적인 의미로서 많은 기여를 했고, 또 2010년도 이후에는 부정적인 의미로서 주목을 받았다”며 “일단 인터콥은 신학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다고 규정이 되었다. 인터콥의 신학사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인터콥의 ‘백투예루살렘운동’이다. 이 운동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이 서진해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아메리카에서 아시아로, 그리고 중동을 걸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면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것이라는 사상에 기반한 운동”이라며 “기본적으로 이 운동은 문자적 성경해석에 기반을 한다. 계시록을 비롯해 주요 복음서의 말씀들이 뜻하는 본래적 의미를 제대로 살피기 보다는 문자적으로 이해, 적용, 호소하여 선교에 동원한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서 분명히 되짚어보아야 하는 것은 우리는 지금 인터콥의 선교 열정을 폄하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라며 “인터콥은 한국교회에 선교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선교운동으로 동원함에 있어서 큰 기여를 했다. 2000년 이후 선교를 말할 때 인터콥을 제외하고 말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래서 그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나 “인터콥이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고, 선교에 헌신했다고 해서 그들의 종말론에 대한 이해와 성경해석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그것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종말론 이해와 선교열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심도 깊은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한국교회 선교운동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10년 ‘애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라고 생각한다”며 “선교는 기본적으로 종말론에 기초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초림하셨고, 다시 오실 것인데, 선교는 초림과 재림 사이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에 순종하여 그 명령에 따라 순종하는 운동”이라고 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까지, 종말이 다시 시작되기 전까지 선교운동에 열심을 다해야 한다”며 “마태복음 24장 14절에서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고 했다. 이 말씀이 현대 선교운동을 이끌었다. 종말의 표적을 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시대적 표적이 모든 민족을 향한 선교적 복음 전파이기에 종말론은 선교의 열정을 불러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 주제가 ‘이 세대 안에 세계복음화를 이루자’는 것이었다. 이 주제는 원래 ‘학생자원선교운동’의 구호였다”며 “이 구호는 전천년주의 종말론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더 정확히 말하면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 종말론’을 담고 있다. 전천년주의는 주님의 재림 이후 천년통치가 있다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말의 징조가 나타나면 빨리 선교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주님이 재림한 이후에는 선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선교운동에 헌신한 많은 사람들이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 종말론을 따랐다. 왜냐하면 주님의 재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고, 선교가 긴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은 선교사들은 마태복음 24장 14절 말씀에 따라 자신의 세대 안에서 온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재림하는 그 시기를 앞당기려고 했다. 그래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세대 안에 우리의 노력으로 세계복음화를 이뤄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기겠다는 생각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벗어난다”며 “온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면 그제야 끝이 온다고 했지만, 주님이 언제 오실지, 종말이 언제 올지는 알지 못한다. 주님은 우리가 열심을 다해 복음 전하는 일을 하라고 권면하지만, 동시에 주님의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을 분명하게 말씀하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표적이 되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는 특정할 수 없다”며 “종말론이 세계선교에 크게 기여하며 많은 결실을 맺어, 한국교회 역시 전천년주의 종말론에 기여해 그 결과로 한국교회에 복음화가 이루어져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실과 사실만으로 종말과 재림에 대한 잘못된 성경해석 마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백투예루살렘운동, 코로나19 백신음모론 등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론에 대한 잘못된 예가 한국사회와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다면 크게 대두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순히 선교를 증진하고 기여하는 데 그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잘못된 종말론의 이해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교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자로서 종말을 생각하고, 선교의 열정으로 잘못된 결실을 맺는 것에 대해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인터콥만의 잘못된 종말론으로 치부한다면 한국교회에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다. 한국교회를 움직여 가고 있는 서사, 한국교회의 성품을 형성하는 서사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와서 보이시고 증거한 하나님 나라의 서사에 충실한지를 근본적으로 돌이켜 보아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의 덕을 지니고, 그것을 실천하는 성품을 지닌 성도들을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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