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복음의 방식은 고난입니다. 십자가가 주는 영광스러운 메시지에는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것, 참신하며 황홀한 것, 감동적이고 마음을 끌어올리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 밖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습니다.”(고전2:2) 하늘의 영광을 모두 버리시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가난과 고난의 길, 멸시와 천대의 길, 핍박과 죽음의 길로 들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희롱과 침 뱉음과 그리고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는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먼지 같은 저를 위해 죽임을 맞으셨습니다. 저를 구원하시려 모든 수모를 다 겪으셨습니다.

죄와 허물이 많은 죄인이,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리고 돌아가시며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과 저주와 죽음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라고 성서에 이렇게도 생생히 묘사해 놓으셨습니까? 주님께서 당하신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바라보고 삶의 방향이 바뀌게 하옵소서. 갈보리 십자가에 달려 흘리신 보배로운 피를 선포합니다. 그 피가 복음의 심장이며 중심입니다. 십자가가 모든 복의 근원입니다. 십자가를 향해 하나님의 마음을 열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떠나면 어떤 축복도 불가능합니다. 십자가는 복음의 중심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찬송합니다. “만왕의 왕 내 주께서 왜 고초당했나? 이 벌레 같은 날 위해 그 보혈 흘렸네.” 나의 죄를 사하시려 주가 흘리신 보혈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길을 따라서 걸으신 스데반과 사도 바울을 보게 하옵소서. 그래서 못난 저도 주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아주 조금이라도 걷게 하옵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어주옵소서. 저는 죄인들 가운데 가장 큰 죄인입니다. 저의 모든 죄악을 주님의 피로 깨끗이 하옵소서.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순교한 주님의 제자들을 본받아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맞게 하옵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긍휼과 용서와 자비를 심고,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심는 씨앗이 되게 하시옵소서. 긍휼의 눈물을 갖게 하시고 주님이 품으셨던 사랑의 심장을 지니게 하옵소서. 주님의 십자가! 뼈저리게 가슴 속 깊이 생각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5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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