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13)

오피니언·칼럼
칼럼

3)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 그리고 자손들

허정윤 박사

모세에 의하면 하나님이 창조계획에서 선포하신 인간과 실제 창조된 인간은 다르다. 그런 사실은 1:26에서 인간의 창조계획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들의 형상과 우리들의 모양대로’라고 하신 말씀과 1:27에서 모세가 창조된 인간에 대해 설명하는 서술에서 드러난다. 왜냐하면 1:27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는 서술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모양대로’는 빠졌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창조된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바뀌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을 직접 창조하신 하나님은 ‘키데무테누(모양대로)’를 반영하지 아니하셨고, 하나님의 ‘형상대로’(뻬첼레모)만 반영하고, 대신에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나눠 창조하셨다. 이런 서술이 단순한 모세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까?

히브리어 사전과 성경의 용례를 보면, ‘형상’(첼렘)은 겉모양 또는 우상 등을, ‘모양’(데무트)은 원형을 닮은 것들을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인간의 창조주이시며 명령하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의 형상은 대개 남성적인 분이시다. 하나님에게 여성적인 면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세계에 여성은 아예 없다. 창조주 하나님은 왜 인간에게 그의 ‘데무트’를 주시는 대신에 여성을 주셨는가? 인간은 그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판단에 속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세계에 하나님의 ‘데무트’ 대신에 여성이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결국 ‘데무트’의 결여는 하나님에 의하여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창조된 인간의 정체성이다. 이와 관련한 인간의 정체성 문제는 앞으로 신학적 연구의 주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세에 의하면 인간 ‘아담’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기 전에 하나님은 ‘그들’이 온 땅과 모든 생물을 다스리도록 계획하셨다. 여기서 3인칭 복수 대명사 ‘그들’은 처음 창조된 남자와 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손들까지도 포괄하는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간은 하나님과 그의 창조를 아는 자들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정체성은 하나님이 그의 목적을 위해 창조하신 인간과 그 자손들의 역사적 행적에서 발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왜냐고 한다면 현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각종 생물과 인간에게는 그들의 DNA에 각각의 생명정보가 들어있고, 그 생명정보가 자손들에게 유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생명정보에 의하여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목적대로 살아가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게 가장 큰 죄악이 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모르는 자는 하나님 앞에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다.

DNA에 담긴 생명정보가 생물의 종류마다 다르고, 그것이 그대로 자손들에게 유전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 상식이 되어 있는 시대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는 물론, 그 자손들도 ‘데무트’가 결여된 DNA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나 그의 DNA에 ‘데무트’가 결여된 탓으로 죄악의 본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인간의 자손들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수행하는 것은 인간의 필연적인 숙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무시하는 것은 죄악이 된다.

모세는 하나님이 인간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과 죄악이 관영함에 대해서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서술했다(6:5). 사실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하나님과 그의 창조를 부정하는 과학적 무신론 추종자들은 현실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무시하고, 죄악에 빠져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모세가 1:27에서 하나님이 처음 계획과는 달리 ‘데무트’를 빼고, ‘첼렘’만으로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나눠 창조하셨다고 서술한 것을 읽으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DNA에 ‘데무트’의 결여가 죄악의 본성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인간의 자손들이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은 그들을 이끌어 하나님의 나라에 살게 하려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하나님의 성전에서 오히려 정죄하고 살해한 것이다. 그들의 자손들에 의하여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과학적 무신론이 등장했고, 현대사회는 과학적 무신론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현대 기독교에서도 하나님의 창조를 무시하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 기독교인이 그런 사회를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맞게 되돌리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하나님 앞에 죄악을 가리려는 자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외식하는 자이다. 그런 자는 마지막 날에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계속)

허정윤 박사(알파창조론연구소,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허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