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주님의 무능이라도 사람의 어떤 능력보다 위대하십니다. 자신의 영혼을 절대 능력이신 하나님께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보다 강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천사도, 죽음도, 높음도, 깊음도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손에서 빼앗지 못합니다. 가장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여 가장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전 삶에 걸쳐 우리 주님의 약함은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으로의 성육신, 인간을 창조한 분이 인간을 섬기는 이의 신분으로 사셨습니다. 종과 같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회개하고 겸손하게 하옵소서. 주님을 경외하고 복종하게 하옵소서. 낮아지고 약해져서 높음과 강함을 얻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눅 23:46) 말씀을 남기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가장 강하신 주님께서 가장 약한 자가 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모든 인류를 구원할 물과 피를 흘리시고 운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는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 아버지 손에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무력하고, 무능해 보이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병든 자를 치유하였고, 광야에서 오천 명을 먹이셨으며, 말씀만으로 죽은 자를 살렸습니다. 이렇게 강하시고 위대하신 주님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가 되셨습니다. “못 박힌 손발 보오니 큰 자비 나타내셨네.” 주님의 약함은 인간의 강함보다 더 강력합니다.

높아지려 하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나님같이 되려고 몸부림칩니다. 그럴수록 고독해지고, 불행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주님은 마지막 순간, 하나님을 의지해 영혼을 맡겼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은 하나님께 의탁했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였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믿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영혼을 맡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기를 부인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약속을 잡게 하옵소서. 이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견디고 이제 제 영혼도 하나님의 손에 의탁합니다. 지치고 힘드셨던 주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저의 영혼의 안식처는 바로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손에 있습니다. 저를 품어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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