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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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섯째 날의 창조: 땅의 생물과 인간

1) 땅의 생물

허정윤 박사

모세에 의하면 창조의 여섯째 날에 하나님이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육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וַיֹּאמֶר אֱלֹהִים תֹּוצֵא הָאָרֶץ נֶפֶשׁ חַיָּה לְמִינָהּ בְּהֵמָה וָרֶמֶשׂ וְחַיְתֹו־אֶרֶץ לְמִינָה)하시니(1:24), 그대로 되었다ּ(וַיְהִי־כֵן). 하나님이 생물을 ‘종류대로’ 창조하신 사실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그런 사실을 부정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종류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민’(מִינָ)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히브리어 창조 톨레도트에서 ‘민’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물을 ‘종류대로’ 분류하는 단위이다. 하나님은 그가 종류대로 창조하신 ‘네페쉬 하야’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는 복을 주셨다(1:22).

그러나 칼 우스의 분류체계에 의한 현대 생물학은 ‘민’의 의미를 무시하고, LUCA를 지구 최초 생물로 가정하고 그것의 진화 계통과 상호 유연관계를 따라서 8계급의 ‘생물 계통수’를 그려놓았다. ‘생물 계통수’에서 3역에 속하는 원시 생물은 당시 모세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굳이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런 것들은 현미경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발견되었다. 창조 톨레도트 셋째 날에 창조된 식물계와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에 창조된 동물계는 ‘생물 계통수’의 둘째 단계인 6계에 처음 나타나서 2계를 차지한다. 6계의 나머지 4계는 모세가 눈으로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과학적 무신론의 영향을 받은 현대 생물학의 ‘생물 계통수’는 생물 세포의 리보솜에서 단백질을 생산하는 RNA의 진화 계통에 기준을 둔 것이다. 그러므로 모세가 맨눈으로 본 분류체계와는 다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다면, LUCA를 제안한 칼 우즈의 주장을 검토해봐야 한다. 검토해야 할 포인트는 칼 우즈가 DNA의 유연관계를 따라 ‘생명 계통수’ 분류체계를 만들어낸 데이터의 작성과 그것의 처리 프로그램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고 하면 데이터 작성과 처리 프로그램의 방법에 따라 창조냐, 자연발생이냐의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당사자들 사이에 상당한 이해의 충돌이 예상되므로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이 모두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사실 분류의 틀이 같지 않다면,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합리성이 없다. 그러나 과학적 무신론의 사실성을 검토하기 위해서 기독교는 창조론에서 ‘민’의 개념과 분류체계에서의 위치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민’은 하나님이 직접 창조하신 생물의 “종류”를 의미하며 창조론적 4단계 분류체계 최하위에 위치한다. 모세에 의하면 셋째 날에 땅에서 만들어진 식물계에는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과목 등으로 나뉘어 있고, 그 아래에 ‘민’이 있다. 동물계에는 다섯째 날에 만들어진 바다의 큰 괴물과 떼지어 사는 어류, 그리고 날개 있는 조류, 여섯째 날에 만들어진 땅의 육축과 기는 것과 짐승 등이 있고, 그 아래에 ‘민’이 있다. 그리고 특별하게 창조된 인간에 대해서는 “종류대로” 따로 창조하시지 않았으므로 특별하게 분류체계 최상위에 배치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로 4단계의 ‘민’을 린네의 분류체계에 적용하면, 전체적으로 식물계, 동물계, 인간계로 나눌 수 있다. 그 3개의 ‘계’의 하위에 바다, 육지, 공중 등의 서식지에 따라 ‘강’의 단계가 있고, 강’의 하위 단계에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에 구분하신 대로 ‘목’이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종류대로”의 ‘민’은 ‘속’의 단계에 해당한다. 칼 우스의 분류체계와 비교하면, 8계급에서 모세가 보지 못했던 3역을 제외한 상위 4단계는 계>문>강>목이다. 그렇다면 4단계 ‘민’은 ‘목’에 해당한다. 하나님이 “종류대로” 창조하신 ’민’의 단계에서 다양하게 발현하는 표현형을 반영하기 위해 하위 분류체계를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면, 칼 우스가 린네의 5단계 분류체계를 8단계로 확장한 것처럼, 확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창조에 의한 “종류대로”의 분류체계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다만 ‘민’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므로 그 정확한 범위를 알 수 없다, 그것은 생물학이 해야 할 몫이다.

현대 생물학의 분류체계에서 ‘민’의 개념은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의 ‘종’(species)을 설명하는 데서 발견된다. 현대 생물학에서 종은 ‘교배하여 생식 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개체의 집단’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에는 하위 계급(아종, 변종, 품종)을 둠으로써 종내(種內)의 개체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표현형의 특성을 분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생물학적 종의 기준을 살펴보면, 그것은 ‘민’의 기준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학적으로 더 세밀한 분류를 위해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런 일은 과학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다. 다만 모세에게 보여주시지 않았던 미생물계를 추가해서 4계로 나누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에게 생물학적 생식장벽은 하나님이 생물을 ‘민’의 단위로 번성하도록 만들어놓으신 장치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 ‘민’은 결국 현대 생물학의 분류체계에서 종의 개념이 적용되는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이 이를 부인한다면, 그들이 스스로 정의한 종의 개념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다.

그러한 종과 종 사이에 생식장벽(reproduction barrier)이 있어서 어느 종이 다른 종의 자손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이다. 분류체계를 어떻게 만들어도 하나님이 만드신 생식장벽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그 증거로 ‘민’과 ‘민’ 사이에서 중간 ‘민’ 또는 중간종(中間種)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진화론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강력한 증거이다. 그렇다면 다윈의 진화론은 종의 하위 계급에서 발현되는 다양성의 차이- 말하자면 종의 하위 계급인 아종, 변종, 품종 등의 차이를 진화의 발생으로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그러므로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현대 생물학에서 ‘생식장벽’ 현상을 애써 가르치지 않고, 오히려 현실에서 발견되지 않는 중간종을 화석에서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힘쓰고 있다. 화석으로 발견된 생물의 경우에는 뼈와 형태의 구조가 유사한 개체를 비교하여 종을 분류한다. 그런 분류방법에는 연구자의 주관에 따라 종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결함이 있다. 그래서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형태가 약간씩 다른 화석들을 모아서 중간종을 단계별로 상상한 그림을 그려놓고, 중간종 화석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그와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물질에서 자연발생한 LUCA가 오늘날의 생물계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이 주장하는 ‘생물의 계통수’가 사실이라면, 물질에서 생명이 자연발생하는 화학적 메커니즘(chemical mechanism)과 종간(種間)의 진화 과정에서 생식장벽을 뛰어넘는 중간종이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메커니즘과 살아있는 중간종은 발견된 적이 없다. 바로 이 두 가지에 창조론을 믿는 기독교인들이 과학적 무신론을 반박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 숨어 있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그런 사실을 숨기려고 DNA 및 RNA 이론과 유전법칙을 왜곡하는 이론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런 이론들을 반박하는 연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계속)

허정윤 박사(알파창조론연구소,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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