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북한에 진 복음의 빚 갚아야”

교회일반
교단/단체
황지현 기자
jhhwang@cdaily.co.kr
이중인 선교사, 16일 북한구원 화요예배서 간증
 이중인 선교사(에스더탈북민센터 소장, 전국 통일광장기도회 총무) ©‘에스더기도운동’ 유튜브

에스더탈북민센터 소장 이중인 선교사(전국 통일광장기도회 총무)가 16일 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예배에서 지난 4년간 에스더탈북민센터를 섬기며 받은 사랑과 은혜를 진솔한 간증으로 전했다.

이중인 선교사는 “로마서 1장 14절은 사도바울의 간증과 고백인 동시에 4년 동안 탈북민센터와 탈북민을 섬기면서 받은 저의 고백이다. 놀라운 선교 역사를 이룬 사도바울이 헬라인과 이방인에게 복음의 빚을 졌다고 고백한다. 사도바울이 복음과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큰 사랑을 받았고, 이제 그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지난 4년간의 에스더탈북민센터에서의 사역은 제가 무엇을 섬긴 게 아니었다. 엄청난 사랑을 받은 바울과 같이 저는 에스더탈북민센터에 빚진 자, 탈북민을 통해서 북한선교에 대해서 엄청난 빚을 진 자”라고 했다.

이어 “어떤 부분에서 그런 사랑을 받았고 빚을 지게 되었는가? 이 복음이 사도바울과 제자들에게서 왔지만 우리가 어떻게 예수를 믿는 민족이 되었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불교, 유교의 나라였고 모든 잡신과 우상을 숭배하는 나라였다. 너무나 가난하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고 중국으로부터 천 번이 넘는 침략을 당했던 나라였다. 이 연약한 나라가 전 세계 10대 강국에 들어갈 수 있는 은혜가 어디서 왔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에 강력하게 복음이 들어왔던 것은 1907년 평양 대부흥이다. 남한이 아닌 북한 땅이 먼저 복음으로 변화되고 가정, 학교, 도시가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더니 당시 3천 개의 교회가 생겨났다. 북한 땅에 먼저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그 은혜를 누리고도 우리 민족이 깨어있지 못해서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강력하게 역사하는 그때 북한 땅이 넘어가 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때 신실하게 깨어있던 많은 분은 순교하거나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들은 먼저 교회를 세웠고 신앙공동체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에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룬 믿음의 주역들은 북한에서 내려온 것이다. 북한 땅은 교회가 없어지고 핍박 가운데 초토화되었지만 은혜가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성장하게 되고 교회 부흥의 역사가 온 것이다. 우리가 북한의 복음에 빚진 자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독교의 대단한 성장과 대형교회 수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서 생겨났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실향민들은 북한의 순교적인 믿음으로 인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미국도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집, 고향을 다 버리고 와서 자기 집보다 교회를 먼저 세우고 신앙공동체로 살아갔다. 그것이 오늘날 강대국인 미국의 저력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교회도 북한의 복음에 빚진 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랑의 빚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런데 빌려준 사람에게만 갚는 게 아니라 나에게 무언가를 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신 갚아주면 된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깨어나서 누구를 도울 것인가? 악한 정권을 도와서 오랜 세월 고통이 더 계속되게 한다면 강도 만난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강도를 돕는 것이다. 북한선교의 중요한 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하는가? 북한에 들어가서 복음도 전해보지 못하고 바로 순교 당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이 땅에 먼저 들어와 사는 3만 4천 명의 탈북민이 우리가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북한 문이 활짝 열리면 북한의 교회를 재건하라고 하나님께서 요셉과 같이 먼저 보낸 자들이다. 2,500만 명 가운데 특별히 하나님이 뽑아서 보낸 것이다. 북한 대량 아사로 인해서 대량 탈북이 일어났다. 그 기간 동안 20~30만 명이 중국에 먹을 것을 찾아 나갔고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복음을 받아 들고 북한에 들어가 생명을 던진 분들이 많다. 그 한 사람이 복음 때문에 순교하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통당하면서 흘린 핏값으로 인해서 남한 땅에 한 개의 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북한에 복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특별히 골라서 3만 4천 명의 탈북민을 남한으로 보내주셨다. 엄청난 하나님의 선물인데 이 선물을 귀하게 보지 못했다. 이들을 두고 북한에 있는 2,500만 명을 구하려 한 결과 탈북민들은 정착하기 어려워 다른 나라로 가거나 북한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또 자살, 사고, 병으로 세상을 떠나 3만 명이 남아있는 것 같다. 한국 자살률이 OECD 국가 1위인데 탈북민 자살률이 세 배가 높다. 탈북민 자녀들이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하고 자퇴율이 한국인보다 10배가 높다. 북한과 말이 통하고 비슷한 것 같지만 자유가 없고 공산주의, 주체사상 등 너무나도 다르다.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이 사역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건 중국에선 복음화율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선교사님들을 만나고 교회에서 도움을 받고 예수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고 훈련을 받았던 탈북민들이 남한 땅에 들어오면 3만 탈북민 가운데 주일날 교회 출석률이 천 명 밖에 안된다. 미전도종족도 안되는 복음화율이다. 이것에 대한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문이 열리면 2,500만 명의 북한 동포 위해서 순교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바로 지금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주위에 많은 탈북민이 어려움 가운데 있다. 4년간 북한을 통해서 받았던 사랑,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아보려고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았지만 갚지 못한 것 같다. 우리는 그 빚을 갚아야 한다. 당장 갚을 수 있는 주변의 탈북민들을 찾아서 갚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탈북민들의 간증을 들으면 순교적인 도전을 받는다. 살아있는 순교자가 너무나 많다. 지금 이 시대 순교적인 상황이 되면 순교할 수 있는가? 코로나 상황에도 한국 교회들이 맥을 못 추는데 이보다 더 큰 환난이 왔을 때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 순교적인 신앙이 아니면 신앙생활을 견딜 수가 없다. 지금 공동체의 보호를 받는 게 아니라 각자의 믿음을 지켜야 하는 때이다. 이러한 때에 순교적 신앙으로 돌파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중인 선교사는 북한선교를 결심하게 된 간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보람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수님의 복음을 영접하고 나서 수많은 영혼을 주님 앞으로 구원하고 인도하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반공교육을 받으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예수를 못 믿게 한다면 이 땅에서 지옥같이 살다가 죽어서도 지옥에 간다는 생각에 북한 동포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했다. 그때 내가 가야할 길이 북한선교라고 결심했다. 신학교를 다닐 때 북한이 아니면 나에게 죽음을 달라고, 순교해도 좋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응답은 ‘더 기도하라, 준비하라, 기다려라’였다”고 했다.

이어 “북한선교에 곧바로 동참할 수 없었고 다른 사역을 하게 되면서 미국으로 보내졌다. 이민 목회 현장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고 선교적인 교회에서 훈련하면서 준비 기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북한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100%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불임의 기간을 통해서 이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기도 부탁을 하고 병원에 가도 문제가 없는데 자녀가 생기지 않았다. 저는 포기했는데 제 아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다. 결혼한 지 8년째에 아들 딸 쌍둥이를 허락해 주셨고, 1년 뒤에 셋째까지 주셨다. 아무리 기도하고 애써도 안되는 것 같은 때가 있지만 하나님의 때가 있고 하나님이 하시는 역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1%라도 내가 하려던 것을 내려놓았다. 준비가 되니까 하나님께서 100% 하신다는 확신을 주시고 한국에서 북한선교를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허락해주셨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지금 북한선교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 선교라고 확신한다. 지금 우리는 북녘땅에 전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신다. 저에게 맡겨주셨던 사역은 통일광장기도회 사역이었다. 기도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독일 통일을 모델로 에스더기도운동본부와 여러 단체들이 2011년 통일광장기도회를 시작했다. 이제 기도한 지 10년째가 되었다.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이 기도를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응답하실 것을 믿는다. 유대인들의 탄식이 가득 찰 때 하나님은 모세와 같은 리더를 준비해 주셨다. 이처럼 북한에 복음의 문을 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통일과 반대의 답답한 상황이 계속된다고 할지라도 기도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북한을 위한 기도 모임이 늘어나고 기도의 분량이 채워질 때 주님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기도통일은 반드시 이뤄진다. 복음 통일은 100% 하나님이 하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를 올려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하다 보니까 가장 중요한 북한선교가 탈북민 선교라는 것을 보여주셨다. 성경에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면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했다. 땅끝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으로 북한 땅끝, 이슬람 땅끝, 이스라엘 땅끝이 있다. 북한 성도가 변화되면 두려워할 것 없이 이슬람에 들어가 순식간에 복음의 능력으로 초토화할 것이다. 유대인에게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그 누구도 꺼내기 어렵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눈앞에서 아버지, 형제, 친척이 끔찍하게 죽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내 골육을 죽인 이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예수님 사랑이 너무 커서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면 유대인들이 예수를 믿고 변화된다”며 “북한 땅끝이 열리면 이슬람, 이스라엘까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이 땅에 보내주신 3만 탈북민들을 섬기면 된다. 아직도 갚아야 할 빚이 수도 없이 남아 있다. 혼자 못 갚기에 같이 갚자는 것이다.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기도로 참여하고 그다음으로는 탈북민들을 사랑하고 친구 만드는 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제는 말로 전도하는 때가 아니다. 행동이 따라가지 않는 선교와 기도는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북한을 위해 새벽에 깨어서 기도하고, 일주일 하루 한 끼라도 금식하며 기도하고, 북한 위해 기도하는 모임에 함께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하나님이 2,500만 명도 준비되었다며 큰 것도 맡겨주실 것”이라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북한선교에 동참하므로 복음의 빚을 갚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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