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교수는 "강함과 부드러움, 이 두 가지 상반되어 보이는 듯한 성격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큰 특성"이라고 전했다.   ©채경도 기자

올해로 450주년을 맞이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정신과 영성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28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한국장로교회'라는 주제로 신반포중앙교회에서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태진) 주최로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 오덕교) 제22회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내용은 아주 강한 개혁신앙의 선언이지만 매우 부드럽게 진술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아주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를 읽는 사람들은 진정한 기독교적 위로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두 가지 상반되어 보이는 듯한 성격이 이 요리문답의 큰 특성"이라며 16세기 개혁주의 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서로 인정받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강함과 부드러움을 소개했다.

1563년 1월19일 공식 출판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당시 신성로마제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신앙 고백이었다. 1555년 아우그스부르크 평화협정 이후 제후의 종교가 그 지역 주민들의 종교가 되는 것이 관례화되었지만 그때도 선택 가능한 종교는 천주교회와 루터파 교회 둘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개혁파적 신앙을 고백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출간은 아우그스부르크 협정의 위반이라고 고소까지 당했다.

출간 직후부터 시작된 이 요리문답에 대한 반대는 1566년에 극에 달해 그해 그 지역의 제후였던 프레데릭 3세는 아우그스부르크 제국 의회에 소환된다.

그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작성과 배후의 든든한 정치적 후원자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7명의 제후 중 한명이었다. 

제국의 황제 막시밀리안2세와 다른 제후들 앞에 소환된 그는, 제후의 직위를 빼앗길 수도 있었지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개혁파적 신앙 고백을 철회하지 않았다. 

한국장로교신학회 학술대회가 28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채경도 기자

이승구 교수는 그 자리에서의 신앙 고백 내용을 일부 전했다

"제가 일전에 모든 제후들이 모인 앞에서 폐하 앞에서 공적으로 선언했던 바, 즉 그 어떤 시대, 어떤 계급의 사람이, 비록 그가 가장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성경으로부터 무엇인가 더 나은 것을 내게 가르칠 수 있다면, 나는 나의 심정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하고, 그 신적인 진리에 기꺼이 순종하려고 한다는 그 말을 이제 제국 전체가 모인 앞에서 다시 반복하려고 합니다…"

이승구 교수는 "이 용감한 선언이 오히려 그가 성경을 떠나 이상한 방향으로 간다는 혐의를 풀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 일 후 2주 동안의 정회 후 다시 모인 제국의회는 프레데릭이 아우그스브르크 신앙고백서를 어기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팔라티네이트 지역의 교회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승구 교수는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종 결정은 항상 성경이 말하는 것으로 한다'는 이런 태도와 신조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프레데릭 3세가 자신의 강한 확신을 고백하는 방식은 매우 부드럽다"며 "다른 이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듯이 진술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가장 부드러우나 그 인격과 관련하다 보면 가장 성경적 입장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는 그런 인격이 참으로 기독교적인 인격일 것이다"며 "이런 저런 강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이 더 갈망하게 되는 것이 이런 인격인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1부 개회예배는 한국장로교신학회 회장 오덕교 교수가 사회를 맡고 전 백석대 교수 권호덕 박사가 기도했다. 설교는 한장총 증경대표회장인 이종윤 목사가 전했고 한장총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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