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의 ‘백 투 예루살렘’, 정말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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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TJ열방센터 관련 감염 사태로 재조명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의 글로벌비전센터 ©뉴시스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해당 센터를 운영 중인 인터콥선교회(이하 인터콥)에 대한 신학적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바로 ‘백 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 운동이다. 이는 세대주의적 종말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르면,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럽, 미국,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동을 경유해,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까지 복음화가 진행되면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한다는 내용이다. 열방센터 앞에 붙은 ‘BTJ’도 ‘Back To Jerusalem(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의 첫 글자를 따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인터콥 사무총장 강요한 선교사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터콥은 교계의 지적을 잘 수용해 ‘백 투 예루살렘’에서 ‘백 투 지저스’(Back To Jesus, 예수님께 돌아가자)라는 기치로 10년 전에 바꿨다”며 “이스라엘의 회복 운동을 말하려면 인터콥 소속 전체 1,500여 명의 선교사들이 모두 이스라엘에만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소속 선교사들 모두가 이슬람권, 동남아시아 등 열방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터콥은 이미 KWMA, 교계 신학자 등으로부터 신학적 지도를 모두 받았다”며 “인터콥은 초교파 선교단체로 회원들이 임시로 모였다가 각자의 교회, 선교지로 흩어지는 형태다. 현재 1500여명 선교사들도 국내 정통 교단 소속 교회를 배경으로 각자 선교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KWMA는 신학지도위원회를 꾸려 2년 동안 선교지도를 마친 뒤, 지난해 2월 인터콥에 대한 활동정지를 해제시켰다. 인터콥에서 활동했던 A씨에 따르면, 인터콥은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태복음 24장 14절)는 말씀을 근거로 열방 선교에 힘써왔다. 중동뿐만 아니라 모든 열방에까지 복음이 전파되면 그 때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한다는 내용인 것이다.

이는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인터콥의 공격적 선교에 대한 근거가 되기도 했다. 서울 소재 신학대학교의 선교학자 B씨는 “인터콥은 선교의 열정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신학적으로 불분명하고 선교적 방법론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며 “이들은 소위 ‘히트 앤 런’(Heat and Run) 방식으로 현지에서 순교하자는 태도로 선교한다. 하지만 현지 선교사의 추방 등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슬람 선교는 장기적 안목과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 무슬림들은 기독교에 대한 오해가 뿌리 깊어, 삶을 통해 복음을 보여주는 게 효과적인 선교전략”이라며 “결국 이슬람 선교는 현장에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인터콥이 현재 견지하는 신학관도 세대주의적 종말론의 일환으로 문제점이 많다”고 했다.

이란에서 19년 동안 선교사로 활동한 이만석 선교사(4HIM 대표)도 “인터콥이 현지 사역지에서 진행했던 예루살렘 대행진, 아프가니스탄 대행진 등의 이벤트가 과연 선교에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라며 “인터콥 자체에 대한 홍보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실제 선교 현장에선 역효과가 났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람권 선교의 대원칙은 예수 그리스도를 공개적으로 증거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콥의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선교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무슬림과 대화를 하고 친밀감을 쌓은 뒤에 복음을 전하는 게 좋다. 선교는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복음을 받아들인 현지 무슬림들의 선교를 지원하는 게 장기적인 차원에서 효과적”이라고 했다.

#인터콥 #신학 #세대주의적종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