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목사님과 성도의 관계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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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자신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을 보고자 하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된다. 처음 교회를 찾는 초신자나 믿음이 약한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목사님들을 먼저 본다.(본문 중) ©unsplash

교회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던 어릴 적에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할 때마다 목사님들 댁에 다 돌리고 나서 먹었다. 우리 교회는 지방의 큰 교회였기 때문에 교회의 목사님들에게 음식을 돌리고 나면 우리가 먹을 양은 조금 남았다. 음식 배달 당번을 마치고 와서 빈 떡시루를 보며 맘 상했던 날이 이제는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하는 추억으로 남았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 목사님들은 성도들과 가까웠다. 당회장 목사님은 할아버지였고 목사님 자녀들은 좋은 언니 오빠가 되어줬다. 물론 이런 경험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것은 안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절 목사님에게 성도들은 목사님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섬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근래의 목사님과 성도 사이는 어떤가? 형식적이고 이성적인 관계가 많다. 이사나 피치 못 할 사유로 교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가까운 교회 중에 교파 정도 참고하여 교회를 택하던 과거와 달리 쇼핑하듯이 주변교회를 탐색하고 또 탐색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어느 교회에도 등록하지 못해서 정착하지 못하는 떠돌이 신자가 되기도 한다. 성도들이 정착하지 못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 가지로 일부 목사님들에게서 찾을 수도 있다. 최근 우리는 자주 목사님들의 범죄가 신문을 장식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기독교인들은 참담함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교회를 선택할 때 조심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에는 왜 가는지 성도들에게 묻고 싶다. 교회에 가는 것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 목적이다. 예배 중에 목사님을 통하여 주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성도들은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과 하나님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목사님의 작은 일탈에도 지나치게 비난하거나 반대로 비신앙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목사님의 이끎을 그대로 신봉하는 예도 있는 것이다.

목사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이 아니다. 목사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목회자의 소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치명적 실책이나 심각한 잘못의 경우를 제외하고)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본다. 이것을 인정하고 목사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목사님들이 흠 없고 완벽하기를 바라던 기준이 좀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목사님이 말씀을 전할 때 성경을 왜곡하고 성경을 벗어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대해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강단에서 내려온 목사님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성도들이 목사님들의 행동이나 말로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고 자신의 신앙을 온전하게 지키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목사님들에게도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목사님은 자신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을 보고자 하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처음 교회를 찾는 초신자나 믿음이 약한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목사님들을 먼저 본다. 그러므로 많은 목사님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서 많은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할 수도 있고, 시험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삶을 사시기를 기대한다.

A.J. 크로닌은 그의 유명한 저서 ‘천국의 열쇠’의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이렇게 말한다. 치점 신부의 선교활동에 감동한 중국의 부호 자 씨는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어느 종교에도 천국에 들어가는 문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당신 종교의 문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이상한 소망을 갖게 된 모양입니다”라고 고백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고백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사님들이 이루어야 할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목사님들의 행실로 인하하여 한국교회와 기독교를 믿는 성도들이 함께 시험에 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은영 작가

목사님과 성도, 가깝고도 먼 관계, 목자와 양으로 비견되는 교회 안의 목사님과 성도의 관계는 시대가 바뀌어도 절대로 변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온전한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노은영 작가(사회복지학 석사, 청소년 코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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