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사 “아이들의 영적 서바이벌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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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황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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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평촌교회TV 유튜브 캡처

지난 12일 평촌교회에서 열린 교회학교 교사세미나에서 이규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교회학교 교사의 사명’을 주제로 “코로나 위기 시대 어떻게 교회학교 교사로서 직분 감당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인정할만한 신앙과 교육이 될 수 있는가”를 전했다.

이규민 교수는 “코로나가 모든 걸 상대화시키는 것 같다. 무엇이 본질인지 비본질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고, 본질은 끝까지 붙들어야 하고, 비본질은 얼마든지 바꿔주고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다고 본다. 크리스천,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본질은 말씀,기도,찬양이다. 말씀을 통해서 바른길을 조명받고, 기도를 통해서 성령의 능력을 힘입고, 찬양을 통해서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본질적인 세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주 예수와 동행하며 심령천국, 가정천국, 교회천국 이 세 가지 천국이 점점 깊어져야 한다. 내 마음에 성령께서 임하고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심이 확인할 때 마음에 평화와 평안이 회복되고, 기쁨과 감사가 회복되는 것이 심령천국 이다. 그 마음에 천국이 임한 자가 있는 가정이 천국의 모형이고, 그렇게 변화된 가정이 모인 신앙공동체, 예배공동체가 그 천국 씨앗을 사회에 세계에 퍼뜨리고 확장할 수 있다. 모든 구원은 동심원적으로 항상 나부터 시작된다. 진정한 변화는 나부터 가정부터 우리 교회부터 이뤄지는 것이 하나님나라의 방식”이라며 “동심원적인 겨자씨와 누룩 같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방역과 신앙 두 개가 항상 대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 구원이냐 사회구원이냐, 신앙이냐 이성이냐, 교회냐 사회냐. 양대 축인 데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만나 해결될 수 있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한 방법도,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도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이루셨기 때문에 모든 진리의 핵심, 요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발견되는 게 틀림없다. 그리스도 예수는 신인 동시에 인간이었다. 신이면 인간일 수 없고 인간이면 신일 수 없는데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혼합되지도 분리되지도 않고 온전히 하나로 이뤄졌다. 그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계시, 신앙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것뿐 아니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이성, 학문, 과학도 있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기도 없이 방역만 해도 우울증에 걸린다. 신체방역은 되는데 심리방역이 안 되고 심리방역은 되는데 영성방역이 안 된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계시와 신앙도 중요하고,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이성, 학문, 과학도 중요하다. 코로나 시대에 하나님의 은총과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도 있어야 하지만 방역 마스크도 써야 하고 손 세정제도 해야 한다. 이것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양자보완의 문제”라며 “이 시간 나누려고 하는 핵심 요체”라고 했다.

그는 “신체 방역, 심리방역, 영성방역이 같이 가야 한다. 해외에서 한국에 오면 격리 2주간 기본적으로 먹고살도록 돕는 서바이벌 팩을 구청에서 준다. 그런데 육체적으로 생존해도 정신적으로 황폐해진다. 그러나 육체와 심리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도 하지만 거기엔 영성과 신앙과 예배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사람다운 삶을 살려면 반드시 하나님과 창조주와 예배와 영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바이벌 팩은 육체적인 서바이벌만을 위해서 주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자녀, 교회학교 아이들, 다음세대 아이들의 영적인 서바이벌은 누가 도와야 하는가? 아이들의 영혼이 황폐해지거나 혼미해지거나 영적인 힘과 생명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야 할 책임과 사명을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이 교회학교 교사”라며 “구청과 시청은 신체 서바이벌을 책임지고, 상담과 정신과 의사는 심리 서바이벌을 책임지지만, 아이들의 영적 생명력은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인간은 영혼육의 통합체이기 때문에 영적 서바이벌 안에 심리와 육체도 들어간다. 중요한 모델을 하나 제시하려고 한다. 원 띠의 내면과 외면은 분리되고 단절되어 있지만, 한 번 꼬아서 뫼비우스의 띠로 만들면 내면은 외면으로 외면은 내면으로 통한다. 내면이 외면으로 외면이 내면으로 통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고, 인간이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며 “분리와 단절을 극복하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목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또 하나의 차원은 위는 위고 아래는 아래다. 상단은 하단의 방향과 목적을 제시하고, 하단은 상단의 방향과 목적을 실현하고 완성해준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 신앙과 동시에 학문이 필요하고, 계시와 동시에 이성이 필요하단 걸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계시가 방향을 제시하고, 이성은 그 방향을 실현해주고 완성해준다. 계시에 기초한 신앙은 학문하는 이유와 목적을 제시하고, 이성에 기초한 학문이 그 신앙의 이유와 목적을 실현하고 완성해주는 것이다. 코로나상황에서 예배가 극단론으로 흐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성도 학문도 과학도 선물로 주셨다. 육체를 입고 사는 한 자연법을 무시하지 않도록 병에 걸리면 죽게 되도록 만들어 놓으셨다. 그 자연법은 이성과 학문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오래 사는 게 우리의 목적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해서 살아야 한다. 짧게 살다 가더라도 그리스도가 가셨던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의의 길을 걷는 것이다. 생존 서바이벌은 필요하지만 하나의 수단적 가치이지 목적일 수는 없다. 이 땅에서 천년만년 사는 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짧은 인생을 살더라도 작은 예수가 되어서 하나님의 뜻과 진리, 참된 사랑을 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다가 부르시면 후회도 미련도 돌아봄도 없이 하나님께 두 팔을 활짝 펴고 갈 수 있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고 값진 인생”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토대 위에서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요즘 코로나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코로나 우울증에 다 걸려버렸다.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나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자는 참된 생명과 구원에 이르게 될 줄로 믿는다. 남은 자 사상, 그루터기 신앙이다. 교회에 구경꾼, 훼방꾼, 나그네도 있다. 그리스도의 참된 일꾼은 평소 때는 알수 없다. 그러나 물시험, 불시험, 코로나시험이 닥쳤을 때 누가 참된 일꾼인지 구경꾼인지 판명되고, 참된 알곡 신앙, 그루터기 신앙, 진정한 교회의 일꾼들이 교회를 지키는 줄 믿는다. 교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아직 준비된 일꾼은 아니다. 그러나 미래의 일꾼으로 준비되는 과정에 있다. 그런 새싹, 묘목을 잘 보호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그들이 생명력을 얻고 때가 되면 거목이 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다음세대를 잘 품고 양육하고 키워내도록 우리를 부르고 계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의 난기류에 봉착한 가운데 영향을 안 받는 사람이 없다. 비행기가 추락할 때 산소마스크를 나부터 써서 기도를 확보해야 옆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 그러니 내 기도를 확보하고 내 영적 생명을 찾고, 영적 활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 생명력과 활력을 다음세대에게 전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렇다면 내 영적 생명력, 영적 호흡, 말씀과 기도와 찬양, 내 마음속에 감사와 기쁨이 살아나야만 아이들을 살리는 교사가 될 수 있다”며 “내가 살아야 우리 아이가 살고, 내가 모범이 되어야 우리 아이가 따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를 맞아 사도바울과 예수님의 말씀과 권면을 상기해야 한다. 지금은 후퇴해야 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전진해야 할 때이다. 코로나 블루, 모든 실망과 낙심이 닥칠 때 더 담대하게 믿음으로 부르심을 향해서 나가는 사람은 생명력이 있는 사람이다. 역사속 전연병의 위기, 한반도에 일체 치하, 공산 치하에서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있었다. 믿음의 선조들이 그 위기 앞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고 그믿음의 힘으로 과감하게 응전하면서 나갔기에 오늘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있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이다. 위기는 깨어나라는 뜻, 각성하란 뜻이고 참된 신앙과 구경꾼 신앙을 가르고 진정성 있는 믿음으로 부르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앞에 무신론적, 향략주의적인 상황 속에서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부활이요 생명되신 주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부르고 연단하시는 줄 믿는다는 참된 생사관이 필요하다. 참된 믿음은 죽음 앞에서 빛을 발한다. 맹수의 밥이 되고 화형을 당하는 엄청난 핍박과 박해 속에서도 굴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이 육체의 장막을 벗은 이후에 영원한 부활의 생명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기에 기독교가 오늘까지 이어져가고 있다. 분명한 믿음이 있을 때 보통 때는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믿음의 힘과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세를 통해서 다음세대가 도전받고 변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영적 유산은 3P다. prayer, passion, perseverance. 기도하는 교회, 열정 있는 교회, 인내하는 교회였다. 우리 자녀들에게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보여줘야 하는 산 교훈 산교육의 현장에 우리가 놓여 있다”며 “기도와 열정과 인내의 세 원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다니엘은 포로로 끌려가 소망이 없는데도 그는 예루살렘을 향해서 하루 세 번씩 기도했다. 우리의 영성과 생명력을 지키는 동시에 아이들을 위해서 일주일에 세 번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중보기도 해야 한다.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면 온라인으로 만나도 아이들은 선생님의 눈으로부터 뭔가 받는다. 그게 영성이고 영적인 기운이다. 그 기도의 토대 위에서 일주일에 세 번 중보문자를 보내야 한다. 아이들에게 정성, 영성 마음을 보내야 아이들이 코로나시대 서바이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열정으로 왕 앞에 나갔더니 자신과 삼촌과 온 세대를 구원했다. 그 열정은 거룩한 손해를 무릅쓴 것이다. 교사, 부모는 지도자이다. 지도자가 자기 시간을 희생하고, 잠을 희생하고, 물질과 헌신을 희생해야 한다. 그래야 그 희생을 보고 따르기 시작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는다. 모범과 희생을 할 때 아이들에게 영적인 감화력과 영적인 지도력이 흘러간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의 영적 서바이벌을 위해 문고리 심방을 해야 한다. 대면할 수 없기에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과 함께 축복과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면 마음으로부터 전달되는 것이 있다. 아이가 선생님이 참 좋은 분이라고 느끼면 선생님이 믿는 하나님이 참 좋은 분일 거라고 느낀다. 그게 교사의 지도력, 감화력이다. 그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서 그 분야의 지도자가 되어 빛을 발하는 시대에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교회학교의 선생님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도바울을 보면 매를 맞고 돌을 맞고 인내할 만큼 했음에도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로마까지 가서 순교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리를 지키려고 하면 물러나게 되어 있고 항상 한 걸음 더 나아갈 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12월 결산하는 해, 새해를 준비하는 때에 힘이 빠지게 되어 있다. 그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나라가 어려울 때 반드시 구국기도회, 애국동지회가 있었다. 교회가 어려울 때도 특별기도 모임이나 특공대가 있어야 한다. 은사가 있는 사람, 의지가 있는 사람, 하나님의 특별한 소명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과 특별팀을 만들고, 이들이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다. 다들 힘들고 어렵지만 깨어서 교회를 위해서 중보하고 앞장서는 그루터기 신앙인을 통해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줄 믿는다. 시편 23편 1~6절에 다윗이 양 떼들을 지키는 목자가 됐을 때 힘을 냈던 것처럼 사망의 음침한 코로나의 기운이 운행한다고 할지라도 다음세대를 지키는 목자의 심정으로 시편의 고백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는 위기이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준다. 믿는 사람은 어떻게 다른지, 물시험, 불시험, 코로나시험 앞에서 신앙은 어떻게 다른지 보여줘야 한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빛나듯이 모두가 우울해하고 분노조절장애에 빠질 때 어떤 형편에서든지 자족하고, 감사하고, 희망을 찾아내고 살길을 제시하는 교회학교가 되면 아이들이 코로나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스크 없이 살 수 없던 시절 주일학교 선생님이 나에게 주셨던 말씀 한마디, 사랑을 담아서 줬던 작은 선물 하나, 나를 위해서 중보하고 문자를 보냈을 때 믿음이란 게 소중하고, 신앙이란 게 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연말연시 교회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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