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노동자들과 함께한 조지 오글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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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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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지 오글 목사의 생전 모습. ©미국 콜로라도 대럴 호위 장례식장 캡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NCCK)와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이사장 안재웅 목사, 이하 한기민)이 지난 15일 조지 오글 목사가 향년 91세로 소천 했다고 밝혔다.

NCCK에 따르면 조지 오글 목사는 1954년 미연합감리교회로부터 한국 인천에 선교사로 파송됐다. 이후 조지 오글 목사는 1974년 10월,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해 12월 14일에 미국으로 강제 추방을 당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행적을 기리며 2020년 6월, 국민포장을 시상했다.

NCCK와 한기민은 18일 도로시 오글 여사에게 보낸 애도 서신에서 “본회는 조지 오글(George E. Ogle, 한국명: 오명걸) 목사님께서 지난 15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91세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 1954년 미연합감리교회의 선교사로 한국 인천으로 파송된 오글 목사님은 소외 받고 고통 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신 예수의 삶을 본 받아 노동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우는(롬 12:15) 삶을 사셨다”며 “인천산업선교를 시작하셨고, 늘 ‘노동자들의 인권보장 없이는 민주화가 실현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의 가난과 비움, 헌신의 영성은 당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투쟁하였던 많은 이들을 깊은 영감으로 이끌어 주었다”고 했다.

이어 “불의에 저항하고 진실을 말하기 두려운 시절, 1974년 본회의 10월 첫 번째 목요기도회에서 목사님은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호소하셨다. ‘예수님은 우리 중 가장 보잘 것 없고 약한 자를 통해 오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다”며 “결국 1974년 12월 14일, 불의한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 추방당하셨지만, 미국에서도 인혁당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하여 고군분투하셨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이들, 억울한 이들과 함께 하면서 불의에 저항하신 목사님은 우리 모두에게 참된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작금의 한국교회를 돌아볼 때, 목사님의 삶과 영성이 참으로 큰 가르침으로, 큰 은혜로 다가온다”며 “목사님의 삶이 지역과 경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유가족 위에 하나님의 평화와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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