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허리에 띠를 띠고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반기고, 땅에서 나그네임을 고백하면서 믿음으로 살다간 믿음의 조상들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보이는 것만 있다고 믿는 믿음을 뛰어넘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고, 실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여기는 믿음을 주옵소서. 저의 소망은 아직 현실은 아닙니다. 그러나 바라는 것들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확신하게 하옵소서. 미래가 현재가 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옵소서. 지나간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약속된 미래를 기억하는 믿음의 사람이게 하옵소서. 깨어서 준비하여 믿음을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여기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눅12:35) 예수님도 혼인잔치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복 있는 종의 이야기로 깨우셨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때에 주인이 오는 것처럼, 구원하신 주님께서 오실 것이기에 깨어 준비하게 하옵소서. 보지 못하는 미래를 이미 증거 된 과거로 확신하는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에 초대받은 그리스도인은 준비된 종입니다. 깨어있어 준비되어 제게 닥친 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게 하옵소서.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를 실현하고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립하여서 세계의 공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고 존경받는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광야에서 물이 솟고, 사막에 시냇물이 흐르는 나라, 타오르던 땅이 연못이 되고, 메마른 땅은 물이 쏟아지는 샘이 되게 하옵소서. “낮과 같이 맑고 밝은 거룩한 길 다니리.” 억압받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힘없는 고아와 과부를 변호하는 정의로운 나라를 원합니다. 주변을 볼 때 심지어 나쁜 것을 좋다, 좋은 것을 나쁘다, 어둠을 빛이라, 빛을 어둠이라, 쓴 것을 달다, 단 것을 쓰다 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모두 뇌물에만 마음이 있고 백성을 짓누르며 순진한 사람들의 얼굴을 밟겠다고 합니다. 윗물이 흐린데 아랫물이 깨끗할 수 없습니다. 서로 억누르는 일 없이, 서로 치고 싸우는 일 없이, 노인에게 대드는 일 없이, 서로가 존중하며 사랑으로 사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을 모시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4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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