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계 지도자들, ‘8살 트렌스젠더’ 지지한 바이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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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ABC방송의 프로그램인 Thursday night에 출연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ABC news 방송화면 캡쳐
미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보수적인 논평가들은 8살 된 아이가 자신을 트랜스젠더로 자칭하는 것을 지지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ABC 뉴스 타운 홀이 진행한 ‘Thursday night’에 출연하여, 자신을 트렌스젠더라고 믿고 있는 자녀를 둔 어머니로부터 바이든의 견해를 구하는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대해 “8살 또는 10살짜리 아이가 ‘나는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다고 결심했어, 그게 내가 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해, 내 삶을 훨씬 더 편하게 해줄 거야’라고 결심한 생각, 여기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질문한 어머니에게 “트랜스젠더로 확인되지 않은 다른 아이에게 주어질 수 있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권리’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패밀리 리서치 위원회 회장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 바이든은 8살짜리 아이들이 자신의 성별을 바꿀 수 있는, (그래서) 삶과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누군가(부모를 포함하여) 그들의 권리를 부인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한다!”면서 “그는 표를 얻으려고 영합하거나, 완전히 표를 잃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 칼리지 신학 교수인 데니 버크(Denny Burk)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니, 아니야. 만일 당신의 자녀가 성별에 대해 갈등하는 감정을 가졌다면, 당신은 ‘몸을 부정하는 허위 선전(body-denying propaganda)’을 받아들이도록 격려하며 돕지 않을 것이다”면서 “그들의 몸은 그들에게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 하지 말고 그들에게 그렇다고 말하라”고 비판했다.

프레스턴우도 침례교회의 잭 그래함 목사는 바이든의 발언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어떻게 이런 왜곡된 해석(perversion)에 투표를 할 수 있느냐”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앤드루 워커(Andrew Walker) 남침례신학교 윤리신학부 교수는 “나는 분명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성전환을 선택한 어린 아이에 찬성하는 것을 예언적으로 반대한다”며 “왜냐하면 원칙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16일 보수 평론가이며 ‘Relatable’ 팟 캐스트 진행자인 알리 베스 스턱키는(Allie Beth Stuckey)는 자신의 트위터에 “10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8살짜리에게 트랜스젠더가 되는 것은 완벽히 괜찮다고 말하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갖고 있다”며 이는 “보수주의자들이 과격하게(radical) 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트랜스젠더로 확인된 학생들이 이성에게 지정된 욕실이나 라커룸, 샤워실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해왔다.

그러자 친동성애 단체들은 트랜스젠더로 판명된 학생들에게 생물학적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시설에 출입하도록 허용하라며 학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2015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오버거펠 대 호지스(Obergefell v. Hodges)’ 판결 이후 LGBT 활동 단체들의 큰 힘을 실어주었고, 이로 인해 트랜스젠더 이념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마스(Clarence Thomas)와 사무엘 엘리토 2세(Samuel A. Alito Jr.)는 동성 커플에게 혼인 허가증 발급을 거부한 사건에 대한 항소 의견서에서 오버거펠 판결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015년에도 토마스 대법관은 이 판결로 인해 미국 내 종교의 자유가 침해를 당하고 ‘결혼은 한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합’으로 정의한 전통적인 결혼관을 가진 국민들은 부당한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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