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총회장 “총회 때 부족했던 소통…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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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임원들, 취임 기자회견 가져
제105회기 예장통합 총회 주요 임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목사부총회장 류영모 목사, 총회장 신정호 목사, 장로부총회장 박한규 장로.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가 제105회기 임원단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23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었다.

신임 총회장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는 이 자리에서 “제105회기 총회의 주제를 회복과 소통으로 정했다.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가 안고 있던 아픔을 회복하고 1907년부터 시작된 대부흥운동의 기틀을 잡아 다시 부흥을 회복하기 위해서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며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가 터져 심적 부담도 있다. 비대면으로 온라인 총회가 가능할까란 생각도 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지난 21일 개최했던 총회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 총회 산하 18개 부서장과 10월 새롭게 선출되는 노회장을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며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제105회기 총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를 마련했다. 상시적으로 가동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회기 동안, 재난에 대한 대책기구를 따로 만들어 전국 노회마다 조직할 것이다. 만일 산불 등의 재난이 발생할 때 노회별로 한 분만 동원해도 최소 68명 이상이 모인다. 단순히 성금을 가져다주는 것보다 아픔과 치유를 위한 선제적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비대면 예배는 큰 교회들이 잘 운영하고 있지만 작은 교회와 개척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총회 헌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어머니의 심정으로 아픈 곳과 소외당하는 곳을 보듬고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전국 교회의 예배를 되살리기 위해 큰 집회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제105회 예장 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가 발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헌의안이 총회 현장에서 다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12개 노회가 정치부로 헌의한 사항이다. (때문에) 제105회기 총회는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밖에는 없다”며 “명성교회 문제는 앞으로 정치부가 논의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또 “명성교회 문제는 정치부 뿐만 아니라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명성교회 문제를 속단해선 안 된다. 105회 총회에서 그대로 끝난 것처럼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의 연임 건이 부결된 것에 대해서는 “신학대 총장이라는 인선문제는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 절차에 따라 한 분씩, 1분 이상 소견 발표를 했다. 절차상 하자는 전혀 없다”며 “(임성빈) 총장이 인준을 못 받아서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총회는 총회장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총회장의 생각보다 총대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담임)에 대해서는 “총회 이후 안건 처리는 임원회가 대신한다”며 “전광훈 목사에 대한 논의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것이다.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을 잘했는지, 시시비비를 잘 연구해 차차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임 목사부총회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는 “총회장께서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잘 보고 배울 것이다. 무엇을 도와드릴지 잘 헤아려서 내 소임을 잘 맡겠다”며 “복음의 정체성을 잘 세워 총회장이 세운 터전 위에 어떤 길을 닦을지 연구하고 배턴을 잘 붙잡고 달려가겠다. 1년 동안 잘 배우고 잘 돕고, 기도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총회는 5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제105회기 총회는 1년 365일 진행된다. 임원들이 소홀하게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소통이나 직무 처리 등이 부족했다는 점을 잘 알고 어느 회기보다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다. 정통성과 법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신임 장로부총회장 박한규 장로(부산학장교회)도 “총회장님을 잘 보필해서 우리 총회를 잘 이끌도록 정성을 다해 섬기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총회 측은 제105회기 총회가 끝난 다음날인 22일 정오, 종로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총회 직원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는 “전산 담당 직원이 전국 37개 교회의 온라인 연결을 총괄 했다. 총회 다음날에 세상을 떠났다. 종로의 한 숙소에서 잠을 자다 심장마비로 사인을 추정한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확인해야 한다”며 “경찰은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니라고 했다. 일종의 병사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총회가 순직자로서 예우할 것이다. 총회는 최선과 정성을 다해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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