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은 신앙 아닌 과학? 50프로만 동의”

교회일반
교회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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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 20일 주일예배서 강조

옥토교회, 최근 완화 지침 따라 예배
“비대면, 최고 묘수 아냐… 예배 통한
내면 면역 강해져야… 과학적 방법만
쓰지 말고 영적·신앙적 방법도 강구를”

기감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이 20일, 그가 시무하는 서울 옥토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옥토교회 유튜브 영상 캡쳐

얼마 전 ‘목회서신’을 통해 “20일 주일부터는 각 교회들이 신중하고 지혜롭게 주일 (공중)예배를 드리기 바란다”고 했던 기감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이 20일 그가 시무하는 옥토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대면(현장)예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옥토교회는 앞서 18일 정부가 교계와의 협의를 통해, 300석 이상의 예배당에서는 영상제작을 위한 비대면 예배 필수인원 참석을 기존 20명 이내에서 50명 미만까지 허용함에 따라, 이에 맞추어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원 감독은 “지난 9월 11일 금요일 오후에 서울연회 감독 목회서신으로 나간 예배 회복에 관한 지침이 의외로 교파를 초월해 이슈화 되고 전국적으로 찬반 대립과 갈등이 폭증하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감독 목회서신의 내용은 세 가지 포인트였다. 첫 째로 비대면 예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이제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교회로 돌아와 예배를 완전히 회복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정부나 방역당국자들이 교회 지도자들과 진지한 대화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형태로 예배를 규제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믿고 예배를 드리는 신앙행위를 정부나 권력자가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셋째로, 만약 교회들이 예배를 드림으로 인해 당국과 공권력에 의해 고소 고발을 당하는 경우, 감리교회가 법률적·재정적 책임을 같이 지며 돕겠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후 언론의 취재 요청이 많았다는 그는 한 기자가 자신에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교계 지도자들의 청와대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방역은 신앙이 아닌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했다.

이에 원 감독은 “문 대통령의 말을 나는 50프로는 수긍하는데 50프로는 동의 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역과 치료가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교회 문을 닫는 것은 그 병의 치료를 위해 가장 합리적이지도 유익한 일도 아니라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들이 심각한 우울증 증세에 빠져 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1위라는 점을 언급한 그는 “만약에 교회가 문을 닫고 예배를 못드리고 찬송도 못하고 기도와 목사님의 심방과 상담, 기도가 없다면 우리나라 자살률이 줄어들까 높아질까? 더 높아질 것”이라며 “제가 목회 중에 실제로 인생에 깊은 회의를 품고 자살을 시도하려 하다가 마지막에 교회에 상담하러 와서, 상담 후 마음을 돌린 사람이 여러 명 있다”고 했다.

원 감독은 “인생에 위기를 당해서 자살하기 전에 동네 가까운 곳에 열려 있는 교회 문으로 들어와 상담을 받고 은혜로운 예배에 참석해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들음으로 허전한 마음에 위로를 받고 새 힘을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교회와 예배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닫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만약 공산당처럼 교회 문을 닫고 성경을 불태우고 십자가를 떼 버리고 기독교 신앙을 적폐로 몰아버린다면, 우리나라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살인이 늘겠나 줄겠나. 강도, 간음, 이혼율이 몇 배로 늘 것이다. 교회가 없어지고 영혼이 위로받을 곳이 없어지고 말씀으로 교육받을 기회가 사라진다면 청소년들의 탈선은, 지금도 심각하게 번지고 있지만, 막을 길이 없다. 감옥은 범죄자들로 만원이 되어서 새로운 감옥을 100개나 더 지어도 아마 모자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목회서신에서 서울연회 소속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드림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할 경우 함께 대처하겠다고 했던 의미에 대해서는 “감리교회는 다른 교회들과 달리 감독제도의 교회다. 조직과 재산관리, 이런 것들이 잘 되어 있다”며 “그래서 모든 교회들이 1년에 교회 예산의 5프로 내지 6프로에 해당하는 분담금을 본부에 내고 있다”며 “개체 교회들이 사적 문제가 아니라 예배를 지키다가 어려운 일에 처한다면 감리교회는 당연히 법률적·재정적인 면에서 (그런 교회들을) 도와주고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서울연회 재정으로 돕기 어렵다면 교회를 사랑하는 신실한 성도들의 후원을 모아서라도 그런 일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신다. (이처럼) 감리교회는 개교회의 어려움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는 교회다.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를 천명했던 것”이라고 했다.

원 감독은 “이런 뜨거운 반향 속에서 예배를 회복하려는 저의 결단을 감동적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분들도 많다”며 “‘감독님이 소송에 걸리면 소송비를 다 대겠다’는 교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구약성경 창세기의 소돔과 고모라가 의인 10명이 없어 멸망을 당했다며 “서울이라는 도시가 점점 타락해서 불의한 사회가 되어 결국 소돔과 고모라처럼 타락해 완전히 멸망될까 사실 걱정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싫어하고 거짓뉴스나 이런 소문이 일부러 확 퍼트려지고 그래서 혐오를 해서 예배당 문을 다 닫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급속히 악한 쪽으로 쏠려버리고, 소돔과 고모라처럼 어느날 재앙을 만나서 멸망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교회가 도시 안에 빛과 소금처럼 존재함으로 인간 사회가 극도로 타락하는 것을 막아주고, 부패되고 음란화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교회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예방되는 것이다. (교회가) 빛이요 소금인 것”이라고 했다.

원 감독은 “그러나 교회가 바알종교화 되고 아세라 아스다롯 우상숭배처럼 풍요와 성공의 종교로 변질되고 말면, 옛 가나안 족속이 멸망되듯이 이 도시는 타락한 교회와 함께 멸망되고 말 것”이라며 “역사를 심판하시는 주님은 하나님”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교회에 대한 경종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번에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도 안일한 신앙과 해이한 믿음 생활에 대해서 큰 반성을 하는 계기도 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비대면이 최고의 묘수가 아니다. 진심어린 기도와 예배를 통해서 사람들 내면에 면역력이 강해져야 하고, 그래야 사회도 건강하고 안정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원 감독은 “예배당 문을 닫지 말고 도리어 예배를 회복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서 인본주의적인 과학적 방법만 쓰지 말고 영적이고 신앙적 방법을 동시에 강구해야 한다”며 “하나님을 신실히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때 더욱 기도하며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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