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고쳐달라 기도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책임”

교단/단체
목회·신학
장지동 기자
zidgilove@cdaily.co.kr
김진명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대응’ 심포지엄서 발표
김진명 교수가 온라인 공동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목윤연

목회윤리연구소와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가 25일 오전 10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팬데믹 현상에 관한 성서 신학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김진명 교수(장신대, 구약학)가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초기에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던 한 전염병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 외에도 ‘COVID-19, 사스 II, 코로나, 중국 폐렴’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공식 명칭과 비공식 명칭으로 이 감염병의 범세계적 유행 현상에 대한 언급은 대중과 각종 언론 사이에서 일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대규모 전염병이 21세기에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라며 “팬데믹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공존해왔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예가 1347~1351년의 약 3년 간 2천만 명 가까운 세계인구 감소를 초래했던 ‘흑사병’(페스트)의 대유행과 1918년에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해 전에 구제역과 조류독감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전염병으로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살처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최근 들어 사람들에게 퍼졌던 전염병 가운데 사스와 메르스가 있었고,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전염병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전도서 3장의 말씀처럼 어떤 ‘문제’이든지 시작될 때가 있으면, 분명히 멈추는 때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이 전염병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염병 유행의 현상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이러한 재난 상황들에 대비하고 대처하기 위한 각 분야의 준비가 필요하며, 이 문제에 관한 기독교적인 이해와 적절한 응답을 모색해 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본론으로 들어가 ‘전염병’을 뜻하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어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데베르’는 출애굽기 9장 3절에서 ‘돌림병’(개역개정역)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명사로서 칠십인경(LXX)에서 ‘죽음’을 뜻하는 헬라어 ‘싸나토스’로 번역되었으며 ‘재앙’이나 ‘재난’을 뜻하는 아카드어 ‘디비루’(dibiru)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며 “구약에서 데베르는 세속적 의미로 사용되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언급되며, 이스라엘과 이방인(출9:15, 겔28:23), 단체와 개인(렘42:17, 44:13, 겔 38:22)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묘사되었고, 언제나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평행을 이루거나 여러 목록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었다”(민14:12, 합3:5)고 했다.

이어 “둘째, 민수기 25장 8~9절에서 ‘염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낱말은 ‘전염병’을 뜻하는 ‘마게파’라는 말”이라며 “‘치다’라는 뜻의 동사 ‘나가프’에서 파생된 낱말이며, 사무엘상 4장 17절에서는 ‘살륙함’ 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전염병이나 치명적인 재앙의 의미로 사용된 용례는 출애굽기 9장 14절, 민수기 14장 37절, 17장 13절, 사무엘상 6장 4절, 사무엘하 24장 21절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LXX에서는 ‘전염병’을 뜻하는 ‘플레게’로 번역되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전염병과 관련된 성경의 본문은 먼저 출애굽기 7~13장의 ‘이집트 열 재앙’으로 출애굽기 9장 3절에서 ‘데베르’는 ‘돌림병’으로 번역되며 5장 3절에서는 같은 낱말이 ‘전염병’으로 번역된다. 여기서 언급된 ‘전염병이나 칼’은 전통적으로 신적인 심판의 상징들로 해석되며, 레위기 26장 25절 ‘칼, 염병’과 예레미야 14장 12절 ‘칼과 기근과 전염병’과 21장 7절 ‘전염병과 칼과 기근’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출애굽기 12장 12절에서 이 모든 재앙은 애굽의 여러 신들을 참신이신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사건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출애굽기의 전염병에 관한 본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악을 행하는 이방 민족에게 하나님께서 내리셨던 재앙 가운데 하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 민수기 25장의 ‘바알브올 사건’은 가나안 종교의 풍요제의와 연관된 것으로서 이방신 숭배와 종교적인 음행이 병행된 특징을 보여준다. 바알브올은 ‘바알’이라는 신명과 ‘브올’이라는 지명이 결합된 용어이며, 모압왕 발락이 발람에게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하라는 청탁을 하면서 인도하였던 장소 가운데 한 곳으로 ‘브올산’이 언급되었다”(민23:28)며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브올에 가담하였다’는 25장 3절의 표현은 바알브올 숭배와 모압 민족의 풍요제의 참여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의 많은 이들이 육체적인 음행과 함께 영적인 음행의 죄악을 저지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수기 25장은 바알브올 숭배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있었고, ‘염병’으로 묘사된 전염병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발생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사무엘하 24장의 ‘다윗의 인구조사’로서 한 공동체에서 지도자의 죄악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그 지도자와 공동체 전체의 문제가 되었음을 구약성경은 늘 일관되게 이야기해주었다”(레4:3)며 “사무엘하 24장 본문에서는 다윗 왕이 통치하던 시대에 발생했던 대규모 전염병에 대하여 국가의 지도자인 왕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음으로 인하여 발생한 재앙이며, 이는 이스라엘 왕국 전체에 임한 하나님의 심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 번째, 열왕기상 8장의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를 살펴보면 ‘한 사람’ 혹은 ‘온 백성’은 개인과 공동체 전체를 동시에 언급하면서 그 땅에 임한 전염병과 재앙과 재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될때에는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전염병으로 인하여 발생한 결과에 대하여 두려워하거나 그 심판의 결과에 대한 수동적 기다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이 취해야 하는 적극적인 대응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약의 다른 본문들이 담고 있는 본문들과 차별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열왕기하 19장의 ‘앗시리아 산헤립 군대의 예루살렘 포위’사건으로 앗시리아 군대에 내린 재앙은 전염병이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유다왕국에 대한 침략 전쟁을 일으킨 앗수르 군대를 열왕기하 19장 본문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것으로 기술했다”며 “이 재앙은 이방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인 동시에 이스라엘 민족을 위하여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 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약에서는 역사적인 사건들 속에서 일어났던 전염병의 재앙에 대하여 서술하고, 그 원인과 결과를 알려주는 형식으로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여섯 번째, 하박국 3장의 ‘하박국의 기도’로서 5절에서 불덩이로 번역된 ‘레세프’는 ‘화살’과 ‘번개’와 ‘불꽃’을 뜻하는 낱말이지만, 신명기 32장 24절에서는 전염병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며 “그렇다면 5절의 ‘데베르’와 ‘레세프’는 상호 간에 평행을 이루는 형태의 각각의 문장에 포함되어 있으며, 의인화된 표현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실행하는 심부름꾼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음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전염병이 ‘하나님의 사자’ 혹은 ‘수행원’의 이미지를 가지고 등장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전염병’은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행위와 관련된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주제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곱 번째, 요한계시록 16장의 ‘종말의 때에 나타날 재앙’은 10~11절에서는 종말의 때에 세상에 쏟아질 일곱가지 재앙 가운데 다섯째 천사가 그 쏟아붓는 대접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아픈 것’과 ‘종기’로 고생하게 될 것을 언급했다”며 “‘아픈 것’에 해당하는 헬라어 낱말은 ‘포노스’이고, ‘종기’로 번역된 헬라어 낱말은 ‘엘코스’이며 엘코스는 16장 2절의 첫 번째 천사가 땅에 쏟아 부어 발생하는 ‘악하고 독한 종기’라는 표현에서도 사용되었으며,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우상숭배자들에게 제한적으로 감염되는 전염병을 가리키고 있어 전염병에 관한 언급한 본문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에 대한 심판이라는 주제에 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구약으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경책에서는 전염병의 재앙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사람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될 때가 있지만 동시에 이 재앙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구원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과 죄악에 대한 심판, 열방에 대한 심판과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구원, 종말의 현상과 징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염병과 관련된 전체적인 성경 본문들은, 그 내용이 경고의 성격을 갖는 본문이든 혹은 심판과 구원의 결과에 관한 본문이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전염병에 관련된 메시지와 결과를 수용하고 기다리도록 하는 ‘수동적인 대응’을 말하는 ‘소극적인 가르침’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열왕기상 8장에 기록된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에 담겨 있는 가르침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염병 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을 말하고 있으며, 이는 ‘적극적인 가르침’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왜냐하면 전염병과 같은 재앙이 발생한 때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언급한 이 본문은 전염병의 이유와 원인을 찾고 누군가의 잘잘못을 헤아리는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염병으로 일어난 재앙의 결과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 다음 단계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것은 성도들 개인 혹은 공동체 차원의 ‘하나님의 뜻’에 대한 깨달음과 문제 해결을 위한 간구의 기도”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각자가 거한 곳에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러나 혼자 있을 때든지 혹은 누군가와 함께 모일 때든지 우리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는 한 가지 할 일이 있다”며 “그것은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뜻을 깨달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이 질병의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계속해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땅을 고쳐주시기를 기도할 책임에 대하여 구약은 ‘하나님 자녀들’과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이미 교훈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을 지키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고 순종하는 용기 있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겠다”고 했다.

김진명 교수 ©목윤연

#목회자윤리연구소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 #포스트코로나 #김진명교수 #장신대 #구약학 #팬데믹 #코로나19 #전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