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탄에게 매인 한 불쌍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날이 안식일이라도 매임에서 풀어 주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예수님이 안식일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열여덟 해 병마에 시달리는 여인이 보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을 불러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말씀하시고 손을 얹으시니 곧 허리를 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너희는 안식일에도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끌고 나가서 물을 먹이지 않느냐?”(눅13:15) 안식일이 되면 회당에 모여 시편을 노래하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라고, 해방하셨다고 외쳤습니다. 안식일은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날입니다. 다른 날은 억압적인 구조 속에 매달려 일을 해야 삽니다. 하나님의 심정, 연민을 지니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부끄러워했고 나머지는 모두가 예수님의 영광스런 일을 기뻐하였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피조물일 따름임을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으니 사람도 쉬어야 합니다. 역시 하나님의 출애굽 사건을 기리며 안식일을 지켜옵니다. 저로 자유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 외식하는 자들은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었습니다. 정작 하나님을 외면하는 위선이 있었습니다. 안식일에는 자유인이나 종이나 누구도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짐승까지 쉬었습니다. 완전히 평등한 세상이 실현됩니다. 제가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인정합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갑니다.” 해방된 존재입니다.

세상 사람을 하나님의 심정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모든 사람이 불쌍합니다. 못난 사람도 불쌍하고 잘난 사람도 불쌍합니다. 아무리 채워도 영혼이 채워지지 않기에 벌어지는 일탈입니다. 아베도, 트럼프도, 김정은도 불쌍합니다. 우리의 남북 분단이 장애입니다. 수능 점수에 목매는 청소년들과 그 가족도 장애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부끄러워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이 기도는 깊은 영성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예수님 이외 누구에게도 구하지 아니합니다. 곧 성령님의 충만함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하시고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일을 진심으로 기뻐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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