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의 주님 향한 고백이 담긴 찬양”

문화
영화·음악
전민수 기자
msjeon@cdaily.co.kr
[CCM 인터뷰] ‘당신은 옳으십니다’ 발매한 Y.Samuel
(왼쪽부터) 윤예솔 씨와 그의 어머니 김현미 씨 ©윤예솔

어두운 밤 지나면 아침이 오지만
어두움 속 아침은 희미 합니다
내 몸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
침상을 의지해 누워있는 것
내 육은 한없이 무능하지만
나를 빚으시는 손길 선명해집니다
하나님의 새 생명 키워주시니
내 영은 참 생명으로 꿈틀 댑니다
그때 나는 고백 합니다
그때 내 영은 외칩니다
당신은 옳으십니다
당신은 옳으십니다

- 가사 중 -

Y.Samuel(윤예솔)의 첫 앨범 ‘당신은 옳으십니다’가 최근 발매 됐다. 이 앨범에는 윤예솔 씨의 어머니 故 김현미 씨가 병상에서 남긴 시를 가사로 만든 찬양이 담겨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변치 않는 믿음의 고백이 깊은 울림을 준다. 윤예솔 씨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광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방과 후 학교와 학원 등에서 악기 레슨을 하고 있는 윤예솔 이라고 합니다.

Y.Samuel 이란 예명은 멕시코에서 사역하시는 한 목사님께서 사무엘이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라고 고백 한 것처럼 주의 종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기도해주셔서 제 성의 이니셜인 Y를 따서 Y.Samuel 이라고 지었어요.”

‘당신은 옳으십니다’ 앨범 커버 ©윤예솔

- 이번 앨범 소개 부탁드려요.

“이번 앨범은 1년 전 돌아가신 저의 엄마의 고백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제작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총 3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앨범입니다.

앨범 커버는 엄마를 요양병원에 데려다 드릴 때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린 거에요. 이 그림을 보고 제 지인이 '천국에서 쉬지 않고 삶으로 향하는 모든 빗방울을 우산들고 막아주며 응원하고 계실 엄마와 하늘아버지를 믿으며' 라고 표현해 주셨어요.

타이틀 곡인 ‘당신은 옳으십니다’라는 곡은 육체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옳으시다고 고백했던 엄마의 시에 제가 곡을 붙여 만들어진 곡입니다. 두 번째 트랙인 ‘내 영이’ 라는 곡은 엄마의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저의 고백인데요. 아직 부족한 마음이지만 세상에서 맛 볼 수 있는 즐거움보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의 삶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에 쓴 곡이에요. 세 번째 트랙인 ‘너희를 향한’ 이라는 곡은 제가 엄마를 요양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오는데, 슬픈 마음이 들더라구요. 왜 우리 엄마는 이렇게 아파야 하지? 라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 순간 예레미야 29장 11절 말씀이 정말 큰 음성으로 다가왔어요.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이, 엄마가 아픈 이 상황이 재앙이 아닌 평안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그 음성에 제가 눈물을 흘리면서 운전하는 와중에 쓴 곡이에요. 이 앨범을 통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어머니의 병상에서의 고백이 깊은 울림을 주는데요. 평소 어머니께서 강조하시거나 가르치신 신앙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엄마는 저에게 직접적으로 신앙의 모습을 강조하진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냥 엄마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보여주셨어요. 지금도 저희 집에 엄마가 써 놓으신 말씀이 적힌 포스트잇이 많이 있는데요, 제 모니터에도 지금 써져 있는 글귀가 ‘주님! 내 안에 살아계십니다.’ 라는 글귀에요. 살아계신 주님을 마음에서 만나고 또 만나라고 엄마는 가르쳐 주셨어요.”

- 전공이 영문학에서 실용음악 신학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나눠주세요.

“저는 대학 학과를 결정할 때 그렇게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이미 풀타임 사역자로써의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학대학원은 나중에 가기로 결정을 한 상태였고, 학부는 유일하게 자신 있었던 영어로 선택했죠. 그런데 영문학은 정말 단순히 문학을 영어로 배우는 것이란 걸 몰랐어요. 너무 재미가 없어서, 제가 평소에 전문적으로 배워 보고 싶었던 음악으로 방향을 틀었죠. 사실 음악은 가볍게 2년만 공부하고 신학대학원을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음악공부를 하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하나님과 상관없는 음악을 했는데 마냥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다른 마음을 먹었어요.

전 재즈를 참 좋아했는데 성공한 재즈 드러머가 되고 싶은 마음에 팀을 꾸려 일년 간 공연을 하기도 하고 유학을 잠깐 준비하기도 했죠. 그런데 결국 하나님이 처음 주신 ‘사람을 살리는 사람’ 에 대한 비전은 놓을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깔끔히 내려놓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이번 앨범의 2번 트랙인 ‘내 영이’ 라는 곡에 보면 ‘세상의 헛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 아닌, 천국의 비밀을 노래 하려 합니다.’ 이 가사가 그때 쓰여 졌어요.”

©윤예솔

- 신앙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제 신앙에 있어서 아프리카 케냐를 빼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한창 사춘기였던 17살에 저희 교회와 연결되어 있는 선교사님이 계시는 케냐로 6개월간 단기 선교를 갔었어요. 신앙이 없을 때였지만 그저 엇나가는 저를 향한 부모님의 눈초리, 공부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무작정 간다고 했죠. 그렇게 성경책도 들고 가지 않은 선교지에서 저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나와 상관이 있었음을, 나 때문이었음을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어요.

이 사실을 깨닫고 6개월간 모든 예배의 시간에 눈물로 반응했던 것 같아요. 정말 펑펑 울고 나면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서 그분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이 벅차게 올라왔어요. 6개월간 예수님의 사랑을 계속해서 깨달아 가고 전했던 그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 행복했던,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케냐 선교사님, 그 때 함께했던 형, 누나들 그리고 케냐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앞으로의 제 개인적인 활동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하나님이 앨범을 내라는 마음을 주셔야 추진할 수 있거든요. 그 전까진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만나고 또 만나면서 영적으로 더 깊어지고, 음악적으로 더 정교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속해있는 팀에서의 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 같아요. 1년 전부터 ‘온 커뮤니티’ 라는 팀에서 함께하고 있는데, 사단의 가치관이 팽배해 있는 이 세상의 문화 영역가운데 하나님의 선한 문화를 만들어 전달하는 팀이에요. 그 팀을 통해 저희 안에 있는 곡들을 작업해서 영상으로 때론 공연으로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온 커뮤니티’를 검색해주세요(웃음)”

- 추천하는 찬양과 좋아하는 말씀구절 나눠주세요.

“저는 싱어송라이터 이주영 씨의 ‘하나님의 은혜’ 라는 앨범에 있는 ‘은혜’라는 곡을 참 좋아해요. 담백한 악기 구성과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에요. 그 담백함 덕분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 꾸밈없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말씀 구절은 ‘로마서 1장20절’ 말씀이에요.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그가 지으신 모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다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진리가 제 마음과 삶 가운데 더 실재되어 갔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백 프로 믿으면 제 삶은 훨씬 풍성해질 거라고 믿어요.”

- 더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첫 앨범을 내니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저 자신이 높아지려고 하는 죄 된 본성이 또 나오더라구요. 바라기는, 이 앨범을 통해 ‘당신은 옳으십니다.’ 라는 고백을 이끌어 내신 하나님만 높아지시기를 바랍니다.”

#ccm #인터뷰 #새앨범 #병상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