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사본, 임시 귀국 선교사들 위한 선교관 개관

“코로나로 힘든 시기… 오병이어 기적 체험하는 기간 되길”
2일 오후 정왕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1호실에서 진행된 개관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웨사본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웨사본, 대표회장 홍성국 목사)가 2일 경기 시흥 정왕동에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1, 2호실을 개관했다.

웨사본은 2017년 한 독지가로부터 당산역 인근 원룸 2채를 선교관으로 기증받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까지 총 8채의 선교관을 운영하면서 교파를 초월하여 선교사와 가족들에게 무상으로 거처를 제공해 왔다. 타 안식관이나 게스트하우스와는 달리 거주 기간에 제한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또 선교사들의 복지를 위해 쌀, 김치 등의 식료품과 생활용품, 소정의 생활비와 함께 필요하면 공유 자동차도 제공해 왔다.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1호실 앞에서 첫 입주자인 네팔 선교사 부부(왼쪽)와 웨사본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웨사본

올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앞서 한국에 입국한 선교사들의 선교지 재입국이 금지되고, 임시 귀국하는 선교사들이 크게 늘면서 거처가 부족해지자 웨사본은 지난 4개월여 동안 총 10채의 선교관을 추가로 개관해 총 18채가 되었다. 지난 1일에는 19번째 선교관을 계약하여 오는 11일 개관식을 진행한다. 선교관 유지비용과 운영비용은 모두 교회와 개인이 보내오는 후원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별히 찬송가 384장 '나의 갈길 다 가도록'의 가사에서 착안하여 월 1만 원을 선교관 개설을 위해 후원하는 '만사형통384운동'을 펼쳐, 1만 원 후원자 50명이 모이면 새로운 선교관 한 채를 개설하고 있다.

 

 

이상윤 목사가 기도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웨사본

지난달 23일에는 서울 신림동 감리교웨슬리선교관 4호실(1층) 거실에 있던 가전제품에서 시작된 화재로 1층이 전소돼, 이곳에 머무르던 선교사와 가족 5명과 입주 예정이던 선교사들의 거처가 없어졌다. 선교관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 한인교회부터 개인 후원자들까지 작은 정성을 보내와 현재까지 800여만 원이 모금됐다고 웨사본은 밝혔다.

 

이날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개관식에서 웨사본 선교관 관장 이상윤 목사는 "앞서 웨사본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막이식 수술 비용 300만 원을 모금하는 사역을 했다"며 "코로나19 국면에 들어서면서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한 오갈 데 없는 선교사들을 교파를 구분하지 않고 도왔고, 거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선교사 복지에도 신경 써 왔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을 계속 확대하고 스태프를 보강하며, 모금의 다양성을 꾀해 선교사 자녀(MK), 목회자 자녀(PK) 후원 사업과 은퇴 선교사들의 정착촌 등 총체적인 선교 후방정책을 마련하여 다음세대를 육성하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윤 목사는 이와 함께 "2038년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회심 300주년을 정점으로 모금과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교사 지원 재단을 받쳐줄 한미교역자전국연맹을 구성하고, 다음세대를 키워내는 사업으로 총체적 선교적 난국을 타개하고 전환점과 기반을 갖춰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오전 신림 웨슬리선교관 5호실(2층)에서 열린 ‘화재복구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선교사들과 웨사본 관계자들. ©웨사본

한편, 정왕전철역 인근 원룸 형태의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1호실에 처음 입주하게 된 네팔 선교사는 "신혼 초 정왕동에서 지냈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10년 동안 동네가 많이 바뀌어 새롭고 설렌다"며 "무엇보다 숙소가 정해져 마음이 편안해졌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네팔 선교사는 원래 신림동 웨슬리선교관 4호실에 머물다가 지방에 내려간 사이 화재 사고가 발생해, 수지 선교관으로 잠시 거처를 옮겼다 정왕동으로 다시 이전했다.

 

웨사본 조정진 목사는 "우리 선교관은 거주 기한에 제한이 없다고 설명해드렸는데도 선교사님들께 식사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드려서 '잘 계시죠'라고 물으면, 혹시 숙소를 빼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 해서 마음이 덜컥한다고 하신다"며 "선교사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머무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선교관을 운영하면서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 선교사님들을 인도하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전재홍 이탈리아 선교사가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웨사본

앞서, 같은날 오전 신림동 웨슬리선교관 2층(5호실)에서는 여러 지역의 웨사본 선교관에 머무는 선교사와 가족 20여 명이 모여 '신림 웨슬리선교관 화재복구를 위한 기도회'를 진행했다. 선교사들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놓고 기도하다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선교관에) 헌금을 드렸다"(네팔 선교사) "코로나로 선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도해 주시고 편하게 지내도록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일본 선교사) "좋은 위치의 선교관에 세심하게 준비해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이곳에서 하나님 나라가 함께 세워져 가는 것을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다"(필리핀 선교사) "상황이 비슷한 MK들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감사드린다.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선교사 자녀)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특별대우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뉴질랜드 선교사)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