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카르텔을 이루자는 게 아닌 예배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것”

소강석 목사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주제로 성령강림주일 설교
소강석 목사가 31일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아가 8:6-7)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성령강림절인 31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아가 8:6-7)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예배 회복 운동’과 관련, “종교적 카르텔을 이루자는 게 아닌 예배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것”이라 역설했다.

먼저소 목사는 “일제강점기 때 안희숙 여사는 신사참배를 강요 당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 순사로부터 짓밟히고 고춧가루를 뒤집어쓰는 고문을 당했다”며 “그녀는 끝까지 거부하다가 처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처형당하기 직전 광복이 선포돼서 살았다. 안 여사는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주님께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희숙 여사에게 영향을 미친 주기철 목사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갖은 고문을 당했다. 이는 단순 반대가 아니라 천황 통치에 대한 반대로 해석됐기에 일제의 탄압은 더욱 심했다”며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뿐만 아니라 1938년 가을총회에서 장로교도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우리 기독교는 끝까지 견디다가 신사참배에 가결했지만 주기철 목사는 끝까지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주기철 목사는 일본의 배려로 잠시 출옥했어도 산정현교회에서 다시 헌병들 들으라고 이렇게 설교했다”며 “‘그리스도인은 살아도 죽어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한다. 또 죽음이 두려워서 예수를 저버리지 말라. 시들어 떨어질 목숨 아끼다가 지옥 떨어지면 이보다 더 두려운 것이 뭐가 있겠는가? 한 번 죽어 영원한 천국 복락 얻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게 무엇이겠는가? 이 몸도 시들기 전에 주님의 제단에 제물이 되겠다. 나는 오로지 일사각오 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기철 목사는 일사각오로 그의 삶과 신앙을 통해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주님께 드렸다. 여러분은 오늘 주님 앞에서 강한 사랑을 드리길 바란다”고 했다.

소 목사는 “아가서 8:6에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 우리와 주님과의 사랑과 같다고 말한다. 솔로몬이 술람미를 사랑했지만 술람미는 맺지 못할 사랑이라며 그를 피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솔로몬을 여전히 그리워했다”고 했다

소 목사는 “사랑은 죽음을 넘어서는 강력한 파워다. 어떤 위협이 와도 죽음조차 술람미와 솔로몬을 갈라설 수 없었다. 사랑의 시샘은 지옥보다 잔혹하다.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과도 같다”며 “처음에는 솔로몬이 술람미를 짝사랑 했지만 지금은 술람미가 솔로몬에게 죽음과도 같은 사랑을 고백한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주님을 향하여 이런 사랑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주님을 향하여 얼마나 죽음과도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가? 그런 마음으로 한국 성도들이 예배드리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소 목사는 “꽃은 시들어야 꽃이다. 꽃이 시들면서 역사를 남긴다. 주님의 사랑을 알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고 말한다”며 “이 삶은 잔인한 삶이다. 고통과 역경과 눈물이 따르는 길이다. 그러나 이 사랑을 드릴 때 영원히 남는다. 인기, 권력, 물질 등은 다 지나가는 것이지만 주님을 향한 우리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영원히 남는다. 지옥보다 더 잔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도바울은 어떤 것도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고 한다. 로마서 8:38-39절에서 주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은 끊을 수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긴다고 했다”며 “그 어느 누구도 주님과 나와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 오늘은 이런 주님의 사랑을 찬양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AD 251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전염병으로 인구 2/3가 죽었다. 그 와중에 기독교인들은 환자들을 돌보고 부활절 집회를 가졌다. 당시 디오게네스 주교는 ‘우리는 역사상 어떤 재앙보다 공포스러운 질병 가운데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있다’고 했다”며 “이교도는 전염병 환자들을 내다 버렸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길가에 죽어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줬다. 그리스도인의 자비와 사랑을 베푼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디오게네스 주교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전염병 환자에게 무한한 사랑과 충성을 베풀었다. 온 힘을 쏟아부었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당시 파라 볼로노이 곧 ‘함께 옆에 있는 자’라는 말이 나왔다”며 “성 어거스틴은 이들을 영혼의 손이라고도 했다. 이것은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또 “AD350년에 전염병이 창궐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래서 로마인의 80% 이상이 예수를 믿었다”며 “이런 사랑이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오늘 이런 사랑을 드리는 것이 예배 회복의 날”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물론 코로나를 조심해야 하지만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분은 하나님이다. 우리는 죽음과 같은 사랑의 정신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겨야 한다”며 “예배는 우리끼리 종교적 카르텔을 이루자는 게 아니다. 예배의 소중함과 가치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정치가 경제가 침체 됐을 때 우리 한국교회가 새로운 기풍을 일으켜보자며 영적 심리적 방역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취지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추진했는데 이태원 게이 클럽 등으로 코로나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날을 예배 회복이라는 가치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하나님 앞에서 소독과 방역 잘하는 예배로 우리의 마음 자세를 하나님께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드리자. 교회는 물리적 방역뿐만 아니라 사회적 저항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주님께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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